입력 : 2024-11-18 17:24:29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미국은 물론 신흥국 채권 시장이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트럼프 발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연일 달러가 강세인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신흥국 주식 대신 신흥국 채권 투자를 늘리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255억 달러가 유출되었는데, 이는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이래 최대 규모다.
반면, 신흥국 채권에는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274억 달러가 유입되어 투자자들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을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중국 시장만 보면 주식에서 90억 달러 순유출이 나타났다. 앞서 9월에 2015년 이후 최대 유입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중국 채권 시장에는 14억 달러가 유입됐다.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투자는 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둔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할 경우 수익을 노리는 거래가 확산되면서 달러 가치와 미국 금리가 상승했다.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의 여파도 컸다.
신흥국 통화 대비 달러 강세 우려로 인해 위험 회피 심리가 주식시장에 확산됐다. 포툰 이코노미시트는 "신흥국 통화 대비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가 주식 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를 증폭시켰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 신흥국에서 68억 달러가 순유출된 반면, 유럽에서는 52억 달러, 라틴아메리카에서는 36억 달러가 유입됐다. 아프리카 지역은 소폭 유출됐다.
글로벌 금융 흐름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자금 이동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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