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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0조 규모 자사주 매입...주가 단기반등 모멘텀 될 것"


  •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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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11-18 16:44:42

    ▲ 삼성전자 © 연합뉴스

    [베타뉴스=박영신 기자] 삼성전자의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이 주가의 단기 반등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규모는 1년간 총 10조원,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다. 3조원은 3개월 내 매입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우선 매입 후 소각 대상은 보통주 5,014만 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다. 나머지 7조원은 활용 방안과 매입 시기를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은 2015년(11조3천억원)과 2017년(9조3천억원) 이후 세 번째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이번 10조원 자사주 매입 결정은 삼성전자 주가의 단기 반등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이는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PBR 1배를 하회한 것은 2024년을 포함하면 총 다섯번”이라며 “이중 자사주 매입 결정 후 과거 주가 추이 사례를 감안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 상승세를 시현하며 반등 계기로 분명히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 자사주 매입은 우호적”이라고 강조했다.

    노 연구원은 “이번 조치에 따른 주식수 변화율은 0.84~2.80% 내에서 결정될 전망”이라며 “주식수 감소는 EPS(주당순이익)를 직접적으로 끌어올려 밸류에이션에 우호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노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세 차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구간에서 절대수익률은 각각 2014~2015년 7.3%, 2015~2016년 14.3%, 2017~2018년 28.9%를 기록한 바 있다”고도 덧붙였다.

    시가총액 대비 자사주 매입 규모를 비교하면 2015~2016년 가장 컸는데 당시 4.5%를 상회했다(보통주 기준). 가장 최근 사례였던 2017~2018년 자사주 매입 규모는 2.5%였다. 이번 10조원 자사주 매입은 삼성전자 보통주 관점에서 시가총액 대비 2.8%에 달할 전망이다.

    노 연구원은 “앞선 최근 두 차례 사례의 중간 정도로 이번 자사주 매입에 따른 주가 효과를 가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인한 주가 단기반등 후 삼성전자 주가 상승폭을 결정하는 요인은 실적 개선 여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원 연구원은 “중장기 관점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내년 HBM4 주도권 확보를 통한 시장 조기 진입과 DDR4, DDR5 등 범용 메모리 재고의 뚜렷한 감소세 등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여부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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