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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경계감·위안화 연동’...원·달러 환율, 다시 1400선 아래로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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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11-15 18:46:44

    환율, 6.3원 내린 1398.8원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만에 1400원 아래로 내려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지연 예상에 따른 달러 강세에도 위안화 강세, 국내 증시 외국인 순유입에 연동해 환율이 하락했다.

    ▲ 15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1,400원 선 아래로 내려왔다. ©연합뉴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6.3원 내린 1,398.8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온 것은 4일만이다. 지난 12일부터 이어진 1400원대 랠리가 이날 종료됐다.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2.9원 오른 1408.0원으로 출발했다. 장 초반 1408.8원까지 뛰었던 환율은 1400원 안팎에서 등락하다 지난 11일 이후 4일 만에 130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다만 달러 강세에도 당국 개입 경계 등에 따른 원화 약세가 작용했다.

    간밤 미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2% 올랐고,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는 0.3% 상승해 전문가 전망치(0.2%) 를 웃돌았다는 소식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어지며 달러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달러화는 강세를 유지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17% 오른 106.812다.

    환율은 이날 국내 증시, 위안화에 연동해서 점차 하락하다가 오후에는 1,400원 선 아래까지 내렸다.

    파월 의장은 지난 14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댈러스 연은 주최 행사에 참석해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줄었다.

    국내 증시가 약보합을 보인 것도 영향을 줬다. 이날 코스피는 0.08% 내린 2416.86에, 코스닥지수는 0.57% 오른 685.42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759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827억원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4.97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인 901.49원보다 6.52원 내렸다.

    이날 발표된 우리나라의 환율 관찰국 지정 영향은 미미했다. 가계적으로 미국에 무역 흑자가 났다는 점과 환율 조작국이 아닌 관찰 대상국 자체로는 불이익이 없다는 점에서다. 미 재무부는 14일(현지시각) 우리나라를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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