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1-13 19:20:04
원·달러 환율이 1410원선을 육박하며 약 2년 만에 최고치로 마감했다. ‘트럼프 트레이드’로 인한 ‘킹달러’ 흐름과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이어지면서 환율은 1400원대에 안착했다. 원화를 비롯한 전세계 통화는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3.1원 오른 1,406.6원을 기록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4일(1419.2원) 이후 2년여 만에 최고치다.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6.5원 높은 1410.0원으로 출발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410.6원까지 뛰며 연고점을 재경신했다. 1410원 아래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1406원 중반대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2기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환율을 밀어올렸다. 여기에 미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하면 12월에 금리 인하를 멈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전후해 강달러 흐름이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400원 대에 안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달러화는 강세를 지속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35% 오른 106.045 수준이다. 달러화지수가 106을 넘은 건 지난 6월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2% 이상 급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도 코스피 시장에서 71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90억원대를 팔아치우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5.49포인트(2.64%) 내린 2417.08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87포인트(2.94%) 내린 689.65에 장을 마쳤다.
1410원대에서는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컸고, 이날 저녁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관망세가 환율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6.99원이다. 전 거래일 같은 시간 기준가인 913.41원보다 6.42원 내렸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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