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트럼프 트레이드’ 달러값 6개월만에 최고...달러인덱스 106선 돌파


  • 박은선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4-11-13 15:48:55

    미 채권시장도 요동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에 미국 금융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에 미국 달러화가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미국 국채금리도 급등했다.

    ▲  '트럼프 트레이드'에 미국 달러화가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국제금융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90% 오른 106.02를 기록했다. 106선을 돌파하며 지난 5월 1일 이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시장에서도 큰 움직임이 있었다.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간 오후 7시48분 현재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11.50bp(1bp=0.01%포인트) 급등한 4.420%를 나타냈다. 한때 미 대선 직후인 지난 6일 장중 고점에 근접하기도 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4.334%로 8bp 상승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트럼프 트레이드'로 해석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 보편적 관세 부과와 대규모 감세 정책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에 따라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금리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0.25%p 내릴 확률은 60.4%로 반영됐다. 이는 미국 대선 직전과 비교해 약 20%p 낮아진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금리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급격한 인플레이션 지표가 나와야만 연준이 내달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3일 발표된다.

    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인선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은 국무장관에 발탁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안보 보좌관에는 육군 특수전 부대 출신인 마이크 왈츠 연방 하원의원이 낙점됐다.

    두 사람은 모두 중국에 강경한 인사들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대중국 60% 이상 관세 부과 등 강경 정책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로는 트럼프 정부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반중·반이민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이는 이민자 감소와 무역분쟁 격화 등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