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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인텔 대신 다우지수 편입…반도체 산업 AI로의 재편 상징


  • 이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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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11-04 09:30:43

    인공지능(AI) 칩 분야 선두인 엔비디아가 인텔을 밀어내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됐다고 로이터가 2일(현지시간)을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8일(현지시간) 다우지수에 편입된다.

    ▲ 엔비디아 로고 ©엔비디아

    최근 엔비디아는 생성 AI 기술을 지원하는 AI 칩 시장을 선도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중심에 우뚝 섰다. 이로 인해 지난 2년 간 엔비디아의 주가는 7배 상승했다. 또한 지난 6월 시행된 10대 1 주식 분할 이후에도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엔비디아의 현재 기업 가치는 3조3,000억 달러(약 4,530조원)에 달하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치가 높은 기업이 됐다. 반면 인텔의 기업 가치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1000억 달러(약 137조원) 미만으로 하락했다. 

    인텔은 엔비디아가 지배하는 AI 칩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인텔은 한때 반도체 제조 부문을 주도했지만, 최근 몇 년 간 TSMC에도 우위를 내줬다. 또한 ChatGPT의 모회사인 오픈AI에 대한 투자를 포기하는 등 계속된 실수로 생성 인공지능(AI) 붐을 놓쳤다.

    인텔의 주가는 올해에만 54% 하락해 다우지수에서 가장 저조한 성과를 냈으며, 다우지수 종목 중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애널리스트는 “다우지수 퇴출은 인텔의 신뢰에 큰 타격을 줄 것이며,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퇴출도 의미해 추가적인 주가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텔은 1968년에 설립된 실리콘 밸리 선도 기업으로 메모리 칩을 판매하다 퍼스널 컴퓨터(PC) 산업출범에 기여했다. 1990년대에는 '인텔 인사이드' 스티커를 통해서 일반 전자 부품이었던 CPU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바구었고, 이는 결국 노트북에 보편적으로 사용되게 되었다.

    인텔의 2023년 수익은 540억 달러(약 74조원)로, 팻 겔싱어가 CEO로 취임한 2021년과 비교해 거의 3분의 1로 감소했다. 분석가들은 인텔이 1986년 이후 첫 연간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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