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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글로벌 리밸런싱'으로 재도약하나...북미·EMEA '고성장세'


  •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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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10-24 19:15:50

    ▲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 9월30일부터 10월3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 ‘2024 TFWA 세계면세박람회’에 참가해 설화수, 라네즈, 헤라 3개 브랜드와 대표 상품을 선보였다. © 아모레퍼시픽

    [베타뉴스=박영신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리밸런싱’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북미 지역과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에서의 라네즈 등 브랜드의 고성장세가 재도약의 주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 비중을 줄이고, 북미와 EMEA 지역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는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북미와 EMEA 지역에서의 라네즈·이니스프리 중심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라네즈는 '립 슬리핑 마스크'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립 슬리핑 마스크는 밤 사이 입술 각질을 부드럽게 녹여주고 매끈 탱탱한 입술로 가꿔주는 립 전용 슬리핑 마스크로 2015년 출시 이후 2초에 한개씩 판매되는 브랜드 글로벌 베스트셀러다.

    립 슬리핑 마스크를 비롯한 립 카테고리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동기대비 41% 성장했으며, 2022년 미국 아마존 프라임데이 진출 이후 뷰티&퍼스널 케어 부문에서 매년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 최대 규모 드럭스토어 브랜드 영국 '부츠'에 라네즈가 입점한 점도 긍정적이다. 영국은 유럽을 넘어 중동, 호주 시장까지 확장해 나가기 위한 첫 관문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고 육성해 EMEA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또 일본은 태국 및 동남아에서의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으로, 현재 진출한 브랜드별 유통 채널 최적화를 통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인도는 전체 인구의 70%가 35세 미만인 젊은 시장으로 본격적인 성장 전략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하희지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에서 라네즈·이니스프리가 순항하고 있다“며 ”3분기 북미에서 전년동기대비 10%, 유럽에서 20% 이상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정한솔 연구원은 “북미에서 라네즈·이니스프리·코스알엑스 중심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EMEA는 영국 시장에 본격 진출해 라네즈·이니스프리 유통망을 확장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짚었다.

    이러한 서구권 등 지역에서의 실적 성장세와 아울러 중국시장의 구조조정 마무리 시 적자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앞선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도 전망된다.

    정한솔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매출액을 9,663억원(전년동기대비 9% 증가), 영업이익을 393억원(+128%, 영업이익률 4.1%)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의 컨센서스 매출액 9832억원(+10.6%), 영업이익 447억원(+158.9%)에 비해 하향한 수치다.

    정 연구원은 “중국법인은 거래구조 변경과 오프라인 매장 축소 등 비용효율화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 발생과 매출 축소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은 재고 환입(약 200억원), 일회성 구조조정 비용 등이 발생하면서 약 50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기존 온오프라인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e커머스 플랫폼사와의 거래 구조를 재설정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중국 구조조정 마무리 시 적자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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