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9-25 18:59:33
[베타뉴스=유주영 기자]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 후보 등록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후보가 막판 진통을 겪으며 먼저 단일화에 성공했다.
'서울시교육감중도우파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는 25일 오전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후보 발표회를 열고 조전혁 후보를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조 후보는 "서울시민과 지지자들의 열망에 힘입어 이번에는 꼭 좌파 교육감 시대를 종식하고 서울교육을 정상화 해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공부하고 뛰놀 수 있는 학교 교육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타뉴스는 이날 오후 종로구 인의동 선거대책사무소에서 조전혁 후보와 인터뷰를 갖고 그의 서울 교육에 대한 구상과 앞으로의 포부, 보수 후보로서 시민과 학부모에게 호소할 자신만의 특장점에 대해 들아봤다.
=우선 단일 후보로 추대되심을 축하드린다. 단일화 과정에서 빚어진 보수진영의 내홍을 치유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계신지.
-책임감이 무겁다. 단일화 과정에서 진통이 없지는 않았지만 무려 10년만의 단일화가 이뤄진 것은 서울교육을 바꿔 달라는 시민들의 열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한분 김영배 교수와의 단일화가 남아있는데 그분에게는 마지막 순간까지 현상황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 단일화 요청을 할 생각이다.
='조전혁'하면 '전교조명단 공개'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곤욕을 치르셨고 유명세도 타셨다. 이것이 이번 재보궐에 어떤 영향을 미치리라고 생각하시는지.
-기본적으로 지난 10년간 좌파 교육감의 '혁신 교육'이라고 하는 것이 전교조에서 나왔다. 이미 많은 국민들이 이런 치우치고 일그러진 교육 정책이 전교조로부터 출발했다는 것을 알고 계신다. 혁신학교는 아이들이 공부 안 하는 '혁신 안 하는 학교'로 전락했고, 학부모들이 혁신학교로 지정되면 근조화환까지 보내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교권 추락 사건으로 회자되는 '서이초 교사 사건'도 근본적으로는 전교조가 빚어낸 비극이라고 본다. 이 혁신학교는 실패한 전교조식 교육정책의 일각이다.
제가 전교조 명단을 공개한 당시에는 왜 그렇게 했느냐며 의문을 가졌던 분들도 이제는 좌파 교육의 폐해를 그대로 느끼며 공개할 만 했구나하고 인정하고 계신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서울런' 사업에 많은 역할을 하신 것으로 안다. 어떤 성과를 거두셨고 느낀 바가 있다면.
-서울런 사업은 서울시 복지차원에서 교육정책을 디자인 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으로 유아돌봄 등을 공격적으로 시작했고 이 돌봄 사업은 서울시, 교육청 그리고 지자체가 협업을 해 나갈 것이다. 이는 서울시 복지정책과 융합해 미리 손발을 맞춰 제가 교육감이 됐을 때 시행착오 없이 바로 정책 목표 설정에 나서는 데 도움이 되라라고 기대한다.
=일선 교사들은 AI 교과서 도입 등 교육 현장의 변화에 대해서 염려하는 부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부분은 어떻게 해결하실 생각인지.
-AI교과서 도입 등 AI 교육의 필요성에 100퍼센트 동의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 AI교과서는 AI가 아닌 전자교과서로, AI까지 가지 못 했다.
제가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것이 근 40년이 돼 간다. 하지만 이제 되돌아보니 그때 공부했던 신경망 이론 등이 바로 AI의 토대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보면 저는 누구보다도 AI를 먼저 접한 사람이다. 또 AI 이론에 대한 이해도는 누구보다 높다고 자임한다. AI는 우리 교육에 도입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의 교육에 있어서 AI는 협의의 AI에 지나지 않는다. '협의의 AI'는 기존 지식에 AI를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고 '광의의 AI'는 전세계의 지식을 융합하고 톡특한 시각으로 재구성해 새로운 지식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교육청은 물론 교육부 조차 '협의의 AI' 수준에서 활용 방법을 찾는데 머물러 있다. AI를 가지고 지식을 창조하고 해석해내고 독창적 요소로 만들어야 한다. 제가 교육감이 되면 우선 AI를 문해력 향상에 집중 도입할 생각이다.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것으로 안다. 이를 폐지해야하는 근거는 무엇인지 알고 싶다. 또 이를 존치시켜야 한다는 쪽을 어떻게 설득시킬 것인지.
-경기도교육청에서 학생인권조례를 도입할 당시 미국 뉴욕시 조례를 전범으로 삼았고 밝힌 바 있다. 이는 SRR(Student's Rights & Reliblity)라고 하는 것으로 학생의 권리와 함께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교육구마다 차이가 있고, SRR도 다르다., 미국 시민으로서의 기본권과 함께 거기에 대한 의무도 서술하고 있다. 권리는 간단한데, 의무는 상세하고 복잡하게 서술돼 있는 게 미국 SRR이다. 예를 들면 학생들은 집회와 시위의 자유가 있다, 그러나 시민의 자유로운 통행을 막아서는 안 된다, 걸맞는 의상을 갖춰야 한다, 유인물은 반드시 학교장의 허가를 사전에 받아야 한다, 등이다.
권리는 가르쳐주지 않아도 요구하기 마련이지만, 의무는 가르치고 왜 필요한지 설명하고 규칙을 통해 지키도록 해야 한다. 이게 교육이고 모든 것에 책임이 따르는 것이 진짜 교육이다. 현행 학생인권조례는 SRR의 균형있는 시각을 전혀 따르지 않고 있다.
학생인권조례라는 것 때문에 교사에 대한 물리적 심리적 폭력 등 우리 교실에서 일어나는 학생들의 어이 없는 일탈 행위가 정당되고 있다. 이것 때문에 선생님들이 훈육을 못 한다. 학생들은 정당한 이유도 없이 인권감독관에게 선생님을 고발하고, 이러다 보니 수업이 되니 우리 헌법이 최우선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서술하고 있는 교육 받을 권리가 침해 하고 있다.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공부시간은 늘어나는데 비해 인적자원 향상 측면에서 변화가 있는지 궁금해한다. 사교육 열풍과 함께 의견 제시해달라.
-최근 들어 사교육비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저는 우선 경영학의 대가인 피터 드러커의 "측정할 수 있어야 평가할 수 있고, 평가될 수 있어야 개선할 수 있다"라는 말을 상기하고 싶다.
전교조에 물든 좌파 교육감들은 시험을 죄악시했다. 학업성취도 조사를 겨우 3퍼센트만 표집 조사를 한다. 그러니 우리 아이들의 실력이 측정 가능할 수가 있겠는가.
돈 있는 집 아이들은 학원에 가서 레벨테스트를 한다. 그리고 이에 따라 대비를 해나간다. 그러나 가난한 집 아이들은 자기 실력도 모르니 대책을 세울 수도 없고 이래서 학업 성취도는 뚝뚝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가난한 아이들은 영원히 패배자에 머물게 하는게 좌파 교육이다. 여기에는 특목고 폐지를 부르짖으며 자기 자식은 특목고 보내는 좌파 교육감이 한몫 했다고 본다.
=서울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기본적으로 애들 공부는 시켜야 하는 게 아니냐'라는 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다. 서울 학생들이 기초학력 미달이 가장 많고,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는 게 믿어지느냐.
이건 기본이 안 지켜지기 문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공부하는 데는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시켜 줘야 한다. '퀄리티 콘트롤'이 공교육부터 무너지고 있다. 저는 그 부분부터 고쳐나갈 생각이다.
좌파 교육은 '가슴이 따뜻한 교육'이 목표라며 자꾸 내세우는데, 자기 주장만 하는 것이 과연 따뜻한 교육인지 묻고 싶다. 이것 때문에 공교육이 무너지고 원치 않는 결과가 나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이것이 좌파 정책이 실패한 이유라고 본다. 정책 마인드부터 바꿔야 한다.
=서울 교육을 책임지겠다는 사람으로서 선생님들께, 학생들에게, 학부모들에게 각각 한 말씀씩 해 달라.
-선생님께는 이제부터는 학교 현장에 들어설 때 품었던 청운 꿈과 교육자로서의 자부심을 다시 찾아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선생님들이 열패감과 허무함, 무력감으로 힘들어 한다 교육에 미래가 없다. 우리 선생님들의 교권만은 확실히 지켜드리겠다고 약속한다.
학생들에게는 이제부터 사상누각 같은 좌파 교육체계에서 벗어나 제대로 공부하는 즐거움을 알 게 해드리겠다고 약속한다. 저는 교육의 덕목으로 지덕체가 아닌 '체인지(體仁知)'를 말씀드리고 싶다. 교육정책이 Change 돼야 "體, 신체의 건강 위에 仁, 인성이 받쳐주고, 知, 여기에 지혜, 지식이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이로서 올바른 한 사람으로 완성될 수 있다고 말씀드린다.
학부모님께는 지식보다 지혜가 쌓이는 교육 위에 생각과 행동이 바른 학생들이 나온다면, 아이들은 공부를 고역으로 생각하지 않고,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드린다. 이런 것이 바로 우리 사회를 '아이 낳고 싶은 세상'으로 만들고, 인구소멸에 대한 직간접적 해결 방안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유권자인 서울시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울시민이라면 학부모가 아니더라도 좌파 이념에 편향된 교육이 학교를 붕괴시키고 있으며, 국민을 파괴하는 교육이 되고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으실 것이다. 이런 사태를 중지해 달라는 시민의 요구에 맞춰 교육감은 이것을 막고 교육을 바로 세우겠다고 확실하게 약속드린다. 저 조전혁과 함께 서울 교육을 '체인지(體仁知)'에 동참 해달라고 호소드린다.
베타뉴스 유주영 기자 (boa@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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