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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서프라이즈 소멸’…엔비디아 호실적 불구 주가 급락,시총 268조 증발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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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8-29 11:40:32

    ▲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 300억 4000만 달러(약 40조 1,785억 원)와 주당 순이익 0.68달러(약 909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이는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치로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이 3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122% 급증한 성과를 냈다.  엔비디아 로고 ©이하사진=연합뉴스

    매분기 100%대 성장을 보인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지난 2분기 월스트리트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AI 열풍'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엔비디아는 지난 2분기 30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1년 전 대비 122% 급증한 실적을 냈다. 주당 순이익 역시 0.68달러로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고 자사주 매입 500억달러도 발표했다.

    다만 이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미국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한때 약 7% 하락하며 시가총액에서 약 268조 원이 사라졌다. 이는 월가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에도 시장의 높은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각각 300억 4000만 달러와 0.68달러로,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또한 3분기 매출 전망치도 월가 예상치보다 높은 325억 달러를 제시했다. 그러나 매출 총이익률이 시장 전망치보다 낮게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실적 발표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8.4%까지 하락했고, 이로 인해 시가총액에서 약 268조 원이 증발했다.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다른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도 덩달아 약세를 보이며 시가총액이 총 1천억 달러 감소했다. 브로드컴, AMD,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실적이 이제 고용보고서와 같은 주요 경제지표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주가가 160% 이상 상승하며 시가총액 기준으로 애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특히 S&P 500 지수에서 엔비디아의 비중이 6%에 달해, 올해 지수 상승률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은 데이터센터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서 약 92%를 장악하고 있으며, H100 칩의 경우 주문 후 최대 6개월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수요가 높다. 그러나 이러한 지배력은 규제기관의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

    ▲ ©29일 코스피는 엔비디아의 시간외 급락 영향에 반도체 업종이 줄줄이 약세를 보이며 지지부진한 모습이다.사진은 이날 오전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1시 45분 현재 SK하이닉스(-5.97%), 삼성전자(-3.01%), 한미반도체(-9.20%) 등 엔비디아와 연관성이 높은 반도체 업종 전반이 동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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