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8-20 17:51:06
TV 시청 인구가 감소하고 모바일 쇼핑 환경이 보편화되면서 홈쇼핑업계가 ‘탈TV’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홈쇼핑업계는 숏폼, 유튜브 또는 모바일 기반 라이브방송 등 콘텐츠 다각화에 나섰다.
이는 수익성이 한계에 다다른 홈쇼핑업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또 이를 통해 모바일로 옮겨가는 쇼핑 환경에 대응할 뿐 아니라 기존 고객층인 중장년층을 넘어 모바일 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 소비자들을 홈쇼핑으로 유인하는 효과도 얻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6월 모바일앱 메인화면 하단에 ‘숏핑’ 서비스를 신설했다.
'숏핑' 서비스에서는 ‘최유라쇼’, ‘엘쇼’ 등 주요 홈쇼핑 방송이나 히트상품을 선별해 60분 영상을 약 30초 분량의 숏폼 콘텐츠로 제작해 선보인다. 간단하게 위 아래로 화면을 쓸어(스와이프) 1분 안에 약 10개 이상의 상품 소개영상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숏핑' 서비스 신설 이후 모바일 앱 UV(방문자수)는 전월 대비 40% 증가했으며 숏폼 콘텐츠 조회수는 80% 이상 늘었다.
또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2월 론칭한 유튜브 채널 ‘내내스튜디오’를 통해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상품 구매 과정에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가 늘면서 상품에 스토리를 결합한 ‘콘텐츠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노포 콘서트, 먹방, 혜택 협상 예능 등 MZ세대의 관심사를 반영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 2천만회를 돌파했다.
또 롯데홈쇼핑 판매 상품과 연계한 차별화 콘텐츠를 선보이는 공식 유튜브 채널 ‘롯튜브’ 운영도 강화하고 있다. ‘롯튜브’에서는 직원이 직접 영상 기획부터 출연, 촬영, 편집에 참여해 판매 상품을 활용한 숏폼 콘텐츠, MD 인터뷰, 상황극 등을 선보이고 있다.
앞서 GS샵은 지난해 말 TV, 라이브 커머스 채널 등에서 송출된 상품 판매 영상을 1분 내외로 편집한 ‘숏픽’ 서비스를 선보였다. ‘숏픽’ 서비스는 지난 6월, 오픈 6개월 만에 1억뷰(PV)를 넘어섰다.
특히 '숏픽' 서비스의 이용자와 숏픽을 시청하고 상품을 구매하는 직접매출도 증가했는데, 5월 기준 일평균 숏픽 시청자수는 1월 대비 130% 늘어났으며 직접매출은 70% 증가했다.
또 GS샵은 '숏픽'의 광고효과를 기반으로 모바일 상품 판매 또는 이벤트와 결합한 콘텐츠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아모레 상상 뷰티 위크' 행사 사전 댓글 이벤트를 '숏픽' 콘텐츠로 제작해 1만5000명이 참여했으며 매출도 전년과 비교해 26% 늘었다.
또 지난 6월 나이키 브랜드행사 콘텐츠를 업로드해 조회수 10만회를 기록했으며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6월 AI 기술에 기반해 TV홈쇼핑 방송과 라이브커머스 영상을 1분 내외로 줄여 자동 업로드하는 '숏폼 자동 제작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처럼 제작된 숏폼 영상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공된다.
한편 국내 홈쇼핑업계의 매출은 최근 3년간 연속 하락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 법인 기준(TV홈쇼핑 7개 채널+겸영 데이터홈쇼핑 5개 채널) 매출은 2021년 5조8,541억원, 2022년 5조8,721억원, 2023년 5조5,577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6,020억원, 2022년 5,026억원, 2023년 3,720억원으로 줄었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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