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8-14 08:33:00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정부가 서울 아파트 가격의 폭등을 잠재우기 위해 1만가구를 공급하는 '과천 공공주택지구'를 승인했다. 이를 두고 아파트 가격을 잡는데 효과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과천시 원도심과 서울 서초구 사이 총 169만㎡ 면적에 조성되는 약 1만 가구 규모의 '과천 공공주택지구' 지구계획을 승인했다고 13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과천 공공주택지구는 4호선(선바위역 등)을 통해 강남역까지 20분 내 이동할 수 있으며,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 경부고속도로(양재IC) 등 주요 간선도로 등 도로교통 인프라가 우수한 입지에 위치해 있다.
사업지구 옆에는 서울대공원,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과천과학관 등이 위치하며, 지구 주변에는 관악산, 청계산, 우면산이 마주하고 양재천, 막계천 등이 흐른다.
정부는 해당 입지에 약 1만 가구(공공주택 6487가구·민간주택 3337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약 6500가구(선택형 포함 공공분양 4407가구, 통합공공임대 2080가구)를 무주택 서민을 위한 공공주택으로 건설, 청년층·신혼부부 등 주택 실수요자들에게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한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최근 치솟는 서울아파트 가격을 잡기 위해 이같은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다량의 공급을 통해 가격을 잡아보겠다는 것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국민이 원하는 우수한 입지에 양질의 주택이 넉넉히 공급될 때까지 주택공급 확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공공택지에 주택이 신속하게 공급되도록 공공에서 전방위적으로 지원해 가고, 이번에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방안'의 즉각적인 후속조치 이행으로 주택공급 부족 우려를 하루 빨리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자연적으로 내려갈 가격을 오히려 정부의 이같은 발표로 열기가 더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 및 정부의 대출 조이기, 건설업 업황 등으로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가 되면 열기가 식어가면서 가격이 내려갈 것인데 이 같은 발표로 오히려 가격 하락 속도가 늦춰지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다.
한 전문가는 "지금 수요 자체가 투자 수요가 아닌 '지금이라도 집을 사야지 아니면 평생 못산다'라는 생각을 가진 무주택자의 공포수요가 많다"며 "이 같은 수요는 오래가지 못하고 곧 식는데, 정부가 이렇게 갑자기 공급한다면서 개입을 하면 '로또 분양'을 노리고 다시 몰려들 게 자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폭등한 자산은 반드시 폭락을 맞게 마련"이라며 "단순히 주변에서 무작위 청약이나 경매로 집을 마련하고 좋아하는 모습에 현혹되지 말고 시장을 차분히 봐야한다"고 주문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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