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8-09 07:07:32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건수가 3332건을 기록했다. 동시에 낙찰가율도 1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매·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8일 발표한 '2024년 7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진행 건수는 3332건으로 3년 8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도 6월달의 86.7% 보다 0.6% 오른 87.3%를 기록하면서 2022년 7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이 같은 현상에 전문가들은 고금리 부담과 경기 불황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매수자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경매 물건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눈에 띄는 것은 서울 아파트 낙찰률이 전월보다 낮아졌다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46.7%로 전월(47.2%) 대비 0.5%p 낮아졌다.
경기도의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45.7%) 대비 5.6%p 상승한 51.3%를 기록했다. 1회 유찰된 아파트가 대부분 소진되면서 낙찰률 상승을 이끌었다. 낙찰가율은 전월(87.3%) 보다 2.2%p 상승한 89.5%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상승세가 경기 주요지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10.7명) 보다 1.1명이 증가한 11.8명으로 8개월 연속 두자릿수의 경쟁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광주와 울산, 부산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광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94.4%로 전월(84.0%) 보다 10.4%p 상승하면서 2022년 6월(96.0%) 이후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전월 대비 변동률은 ▲울산(85.8%) 1.1%p ▲부산(78.4%) 0.3%p ▲대전(82.0%) -4.1%p ▲대구(82.2%) -2.3%p 등으로 나타났다.
지방 8개 도는 ▲강원(86.7%) 5.0%p ▲충남(85.1%) 4.4%p ▲경남(80.1%) 2.6%p ▲전남(80.4%) 1.3%p 등으로 상승했다. 충북(83.8%)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경북(79.9%) -2.7%p, 전북(84.2%) -0.9%p 등 하락 지역도 있었다.
제주는 진행 건수 27건 가운데 9건이 낙찰됐고 낙찰가율은 79.0%를 기록했다. 세종은 19건 가운데 15건이 낙찰돼 낙찰가율이 83.2%로 집계됐다.
서울 일부 아파트값이 최근 들어 전고점을 넘어서며 영끌과 갭투자(전세 세입자가 사는 집을 매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주택 수요가 급증해 2021년 영끌족 파산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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