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8-06 09:56:28
AI 칩 스타트업 그로크(Groq)가 6억 4,000만 달러(약 8,760억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고 로이터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비디아 경쟁사로 주목받고 있는 그로크의 기업 가치는 이번 자금 조달로28억 달러(약 3조8,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번 펀딩 시리즈는 시스코 인베스트먼트(Cisco Investments), 삼성 카탈리스트 펀드(Samsung Catalyst Fund), 블랙록 프라이빗 에쿼티 파트너스(BlackRock Private Equity Partners) 등이 주도했다.
그로크는 엔비디아 GPU(그래픽 처리 장치)와는 약간 다른 AI 칩인 LPU(언어 처리 장치)를 제조한다. LPU는 기존 AI 모델이 데이터를 더욱 빠르게 처리하는데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의 GPU는 새롭고 훈련되지 않은 AI 모델 훈련에 가장 효율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엔비디아 블랙웰 칩 가격은 30,000~40,000달러, 그로크 LPU는 20,000달러 수준이다. 최근 자금 조달로 그로크는 2025년 1분기 말까지 10만8,000개의 LPU 공급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로크는 또한 메타의 AI 책임자 얀 르쿤(Yann LeCun)을 자문위원으로 영입했다. 메타는 AI 칩 시장을 다각화해 천문학적으로 높은 AI 칩 가격을 낮추는데 찬성하는 입장이다. 엔비디아는 현재 AI 칩 분야의 70~95%, 약 80%의 매출 마진을 독점 중이다.
메타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과 마찬가지로 자체 맞춤형 AI 칩을 개발 중이다. 다만 맞춤형 칩은 호환성보다는 각 사의 특정 소프트웨어 실행에 특화되어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번 그로크의 자금 조달 소식은 엔비디아 블랙웰 출시 지연 소식과 함께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블랙웰 AI 칩 시리즈의 설계 결함으로 생산 지연에 직면해 있다. 이 소식으로 엔비디아의 주가는 10% 이상 하락했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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