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8-03 16:00:15
미국 고용시장이 악화했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 월스트리트 금융사들이 일제히 9월 기준금리 0.50% 인하를 뜻하는 ‘빅컷’을 예상하고 나섰다.
앞서 이날 오전 미 노동부는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 4000명 늘고, 실업률이 4.3%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현지시간으로 2일 미국 7월 고용지표가 둔화됐단 발표 이후 기존 전망을 수정하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총 1.25%p 내릴 것으로 판단했다.
씨티그룹의 베로니카 클라크 이코노미스트와 앤드루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고용지표 발표 후 낸 보고서에서 연준이 9월 회의와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각각 50bp(1bp=0.01%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하고, 12월 회의에서도 연이어 25bp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미국 노동부가 7월 비농업 일자리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11만4000건 고용 증가를 알린 직후 나온 반응이다. 이는 월가 예상치(17만6000건) 대비 6만건 이상 적은 결과다.
미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금융시장 충격으로 이어졌다.
연준은 내년에도 금리 인하를 이어가며 내년 중순까지 기준금리를 3.00∼3.25%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씨티는 내다봤다.
JP모건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같은 날 보고서에서 연준이 9월과 11월 연속해서 50bp 인하를 결정하고, 이후 회의 때마다 25bp 인하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미 소란스러워진 올여름에 추가적인 잡음을 불어넣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11월에도 0.25%포인트 인하될 것이란 전망을 추가했다. 하치우스는 기존 보고서에서 연준이 올해 9월과 12월에 각각 0.25%포인트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더불어 그는 7월 고용 보고서가 고용시장 약화를 과대하게 포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신중론을 유지하면서 8월 고용지표마저 악화하면 9월 빅컷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연준은 단 하나의 경제지표에 과잉 반응하지 않는다"라며 7월 고용지표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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