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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침체 우려에 아시아 증시 '폭락'...일본 5.8%↓·대만 4.4%↓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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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8-02 18:59:19

    코스피 2700 붕괴...日 닛케이 6% 가까이 급락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전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극대화했다. 뉴욕 3대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2일(현지시간)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공포(패닉)에 휩싸이며 주가가 폭락했다.

    한국, 대만, 일본 등이 급락했고 특히 일본 증시는 사상 두 번째 큰 일일 하락 폭을 기록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가 급락한 가운데, 2일(현지시간)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공포(패닉)에 휩싸이며 주가가 폭락했다. 사진은 일본 증시 및 환율 시황판 ©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장 대비 2,216.63(5.81%) 내린 35,909.70에 장을 마감, 종가 기준 지난 1월 26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처럼 닛케이 지수가 폭락한 것은 엔화 강세에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겹쳤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단기 정책금리를 0.0∼0.1% 정도에서 0.25% 정도로 올렸던 지난달 31일 1.49% 상승했지만, 1일(-2.49%)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 연속 크게 떨어졌다.

    일본의 단기 정책금리 인상 및 미국의 금리 인하 시사 속에 최근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도요타(-4.22%) 등 수출 기업 경쟁력에 부담이 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101.49포인트(3.65%) 내린 2,676.19를 기록, 2,7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닥 지수는 4.20%, 대만 자취안 지수는 4.43% 내렸다.

    이날 반도체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삼성전자(-4.21%)·SK하이닉스(-10.40%)·한미반도체(-9.35%)를 비롯해 일본 도쿄일렉트론(-11.99%)·어드반테스트(-8.01%), 대만 TSMC(-5.94%) 등이 일제히 내렸다.

    한국시간 오후 3시 39분 기준 중국 본토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0.87%)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97%)도 약세다.

    ▲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홍콩 항셍지수(-2.24%),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2.02%)도 하락 중이다. 호주 S&P/ASX 200 지수 종가는 2.11% 떨어졌다.

    이날 아시아 증시 흐름은 전날 미국 장세를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다. 1일 뉴욕 증시에서 미국 3대 지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전일 대비 1.21%, 1.37%, 2.30%씩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전날 통화정책 결정 회의인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뒤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면서 큰 폭으로 올랐지만 이날 상승분을 거의 모두 반납했다. 새로 나온 일부 데이터가 경기침체 가능성을 소환했고, 연준의 금리인하 타이밍이 너무 늦을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하면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9000건으로 2023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미국 제조업 활동의 척도인 ISM제조업 지수는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46.8%로 나타나 경제 위축신호를 보냈다.

    미국의 경기 둔화 징후, 세계적인 기술주 약세, 일본 주가지수 하락 등 '삼중고'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아시아 증시 동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 30분 종가)은 전장 대비 5.0원 오른 1,371.2원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42엔 내린 148.94엔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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