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8-02 09:33:39
마이크로소프트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10K) 보고서에서 오픈AI를 처음으로 경쟁자(Competitor)로 기재했다고 테크크런치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ChatGPT 개발사 오픈AI는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오랫동안 AI 시장에 협력해 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130억 달러(약 17조 8600억원)를 투자했다. 또한, 자사의 기업 및 소비자 제품 전반에 오픈AI AI 모델을 탑재했으며, 오픈AI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독점적으로 제공해 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연례 보고서에는 앤트로픽(Anthropic), 아마존, 메타 등과 함께 오픈AI가 AI 분야 경쟁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오픈AI는 지난주 발표한 검색 기능 서치GPT를 통해서 검색 시장에서 구글 및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일각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점 금지 위반 우려로 인해 오픈AI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현재 이들의 관계를 조사 중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이사회가 CEO인 샘 올트먼을 해고시킨 후 수습 과정에서 확보한 이사회 참관인 지위를 포기하고 거리두기에 나서기도 했다.
실리콘 밸리에서 파트너와 경쟁자는 완전히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다. 2000년 당시 검색 엔진 시장을 지배했던 야후는 구글의 검색 결과를 자사 웹페이지에 표시하는 계약을 맺었다. 양사는 몇 년 간 파트너 관계를 유지했지만, 결국 구글이 검색 시장에서 야후의 점유율을 잠식하면서 포털 서비스 분야 1위가 되었다. 양사는 파트너였지만 서로에게 위협적인 존재였다.
IT 분야에서 이러한 권력 전환의 역사는 수차례 반복되어 왔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의 관계도 비슷한 과정을 겪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테크크런치는 전망했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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