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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상승인데 경기도는 미분양 최다…혼돈의 부동산 시장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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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8-02 08:35:12

    ▲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최근 서울 아파트 값이 연일 상승기류인 반면 경기도는 미분양이 7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부동산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매매와 전세 모두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6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5% 올라 13주 연속 상승세했다. 전세가격도 전주 대비 0.17% 상승하며 57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반면 경기도의 미분양 주택은 7년만에 1만가구를 넘어서면서 침체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소위 '악성 미분양'이라고 부르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5월에 비해 30%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 주택이 집중된 지역 1위에 꼽혔다. 같은 기간 경기는 8876가구에서 9956가구로 미분양 물량이 12.2%(1080가구) 늘어났다. 특히 평택(3289가구), 이천(1405가구), 안성(1274가구)에 미분양 주택이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대체로 언론과 전문가들은 '부동산의 양극화'를 이야기 하고 있다. 소위 지역과 입지에 따라 아파트의 상승과 하락세가 확연히 나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부분의 언론에서 말하는 추세상승이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투자 전문가 L씨는 "우리나라 아파트의 공급은 인구에 비해 충분하지 않으며 특히 수도권과 서울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따라서 사람들은 대체지를 찾게 되는데 서울과 수도권은 대체로 같이 움직이는 시장이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예를들어 강남이 인기가 많으면 강남으로 사람이 몰릴 것이고 강남을 사지 못하거나 밀려난 사람들이 주변 송파나 강동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송파나 강동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근처 하남 등으로 밀려나면서 약간의 시간차가 있지만 시장 가격의 흐름세를 동일하게 유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L씨는 "경기도 평택, 이천 등 경기도 중에서도 외곽지역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지 중심부는 아직도 청약광풍이라는 말이 있다고 주장하며 동탄역 롯데캐슬의 청약 흥행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런데 사실 살펴보면 동탄역 롯데캐슬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인데다가 2017~8년 당시 시세의 가격으로 구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인기가 있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세상승으로 다시 본격적 부동산 폭등장이 다가오려면 그 뒤를 받쳐줄 힘이 계속해서 나와야 하는데, 현재 국민들의 경제여건에 좋을 만한 신호가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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