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국제유가, 6주 만에 최저...'가자지구' 휴전 기대감·美 달러화 가치 상승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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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7-24 15:32:26

    국제 유가가 6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재고 감소 소식에 반등했다. 글로벌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이스라엘이 가자 전쟁을 두고 하마스와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눌렀다.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가자전쟁) 휴전에 관한 기대가 높아지며 국제유가가 6주 만에 최저로 하락했다가, 재고 감소 소식에 반등했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에 있는 원유 저장 시설 ©연합뉴스

    23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81.01달러로 1.39달러(1.7%) 내렸고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배럴 당 76.96달러로 1.44달러(1.8%) 하락했다.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나흘간 하락하며 지난달 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중국경제 부진 등 글로벌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 전쟁을 두고 하마스와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 정부 성명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와 휴전 협상을 재개하도록 협상팀에 지시를 내렸다.

    미국 대선 이슈, 달러가치 절상 등도 유가 하락을 가져온 요인들로 꼽힌다. 시장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원유 생산 확대 속 유가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최근 미 달러화는 미국의 물가 상승폭 둔화 등 하방압력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 및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후보 자신 사퇴 등 정치적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상승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9일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것도 유가에 영향을 줬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수입국의 유가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9월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한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유가가 힘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후 국제유가는 미 원유 재고 감소 보고서가 나온 뒤 반등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브렌트유와 WTI는 약 0.5% 올랐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이날 원유 비축량이 지난주 386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5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0.5%(12.6달러) 오른 온스당 240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하락세가 이어진 만큼 저가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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