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7-11 08:38:52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HD현대중공업의 조선계열인 HD현대삼호가 친환경 선박 수주 증가에 맞춰 접안시설을 확충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친환경 선박의 시장성에 초점이 모이고 있다.
HD현대삼호는 10일 전남 영암의 조선소 현장에서 '제2돌핀안벽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돌핀(Dolphin)안벽은 육지에 인접한 바다에 튼튼한 기둥 모양의 구조물을 설치해 연결한 돌출형 시설이다. 일반 안벽과 비교해 좌우로 선박이 접안할 수 있어 안벽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최근 고부가가치로 떠오르고 있는 친환경 선박의 발주량이 늘어남에 따라 HD현대삼호는 지난해 7월 제2돌핀안벽 조성 공사에 들어가 1년 만에 완성했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은 일반 선박보다 최대 2배 이상 긴 안벽 작업이 필요하다.
이번 투자로 HD현대삼호는 공정 병목 구간을 해소하고 친환경 선박의 건조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안벽 부족으로 인근 항만을 임차하는 비용 부담도 덜 수 있게 됐다. 더 넓고 안전한 작업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작업자들의 근로환경도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친환경 선박에 대한 잠재력이 상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친환경 선박에는 친환경 연료인 메탄올이 가장 적합하다. 메탄올의 경우 상온에서도 액체 상태로 자유롭게 저장과 이동을 할 수 있으며, 연료 유출 시에도 그대로 바닷물에 녹아 해양 오염을 일으키지 않는 장점이 있다.
현재 EU에서는 탄소부담금제도의 도입을 통해 기존 선박을 규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이 같은 규제를 피하기 위해 친환경 선박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30년까지 유럽과 미주 정기선의 60%를 우선적으로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할 예정이고, 2050년까지 노후한 선박을 100% 친환경 선박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해상 운송의 모든 부분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 선박의 탈탄소 및 친환경 선박 연료시설, 전기화와 같은 인프라 구축을 의미하는 녹색해운항로에 대한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이 같은 전후방 산업의 생산 유발 효과는 030년까지 17조 원, 2050년까지 최대 158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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