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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펑, 테슬라 FSD와 유사한 퓨어 비전 시스템 선보여…라이다 배제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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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7-09 09:41:51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XPENG)이 4분기 출시를 앞둔 전기차(코드명 F57)에서 라이더(LiDAR)를 배제한 퓨어 비전 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씨엔이브이포스트 8일(현지시간) 단독 보도했다. 샤오펑 F57에는 테슬라 FSD(Full Self-Driving)처럼 카메라로만 스마트 주행 솔루션을 구현한다. 현재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대부분 라이다를 탑재 중이다.

    ▲ 상하이 국제 자동차 산업 전시회의 샤오펑(XPENG) 부스 ©연합뉴스

    샤오펑은 세계 최초로 생산 차량에 라이다를 탑재한 회사로 라이다 배제를 결정한 이번 조치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 진다. 지난 2021년 9월 샤오펑은 2대의 라이다를 탑재한 P5 EV 세단을 출시했으며, 이후에도 P7의 페이스리프트인 P7i는 물론 G6, G9, X9 등에 모두 라이다를 탑재해 왔다.

    다만 샤오펑 회장이자 CEO인 허 사오펑(He Xiaopeng)은 라이다의 강력한 옹호자는 아닌 것 같다. 그는 2021년 9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식의 관점에서 보면 사람이 눈으로 세상을 관찰하는 것처럼 라이다는 카메라보다 중요도가 낮다.”고 언급했다.

    그는 6월 말 미국을 방문해 실리콘밸리와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FSD를 경험한 이후, “최상으로 잘 작동한다”고 극찬했다. 그의 테슬라 방문은 샤오펑이 테슬라와 유사한 퓨어 비전 솔루션을 출시하기 위한 포석이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다.

    샤오펑의 스마트 주행 솔루션 XNGP(Xpeng Navigation Guided Pilot)는 현재 중국의 거의 모든 도시를 커버하는 등 중국 스마트 주행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몇 달 간 XNGP 주행 테스트에서 라이다는 움직이지 않는 대상을 식별하는 등의 보조 수단으로만 사용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펑이 라이다를 배제하는 이유는 자사의 기술 스택과 테슬라의 기술 스택을 일치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의 기술 스택은 FSD V12에 적용된 엔드투엔드 대형 모델링 기술이다. 지난 몇 달 간 다수의 중국 전기차 제조사 임원들은 엔드투엔드 AI를 자주 언급했으며, 지난 5월 샤오펑은 엔드투엔드 기술을 실현했다고 언급했다.

    라이다 사용을 배제하는 것은 비용 절감면에서도 효과적이다. 샤오펑은 지난 5월 어닝콜에서 4분기에 기술 비용을 25% 절감한 신형 B-클래스 EV 세단를 인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시 모델 코드명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F57가 유력하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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