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7-02 12:39:33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4% 오르며 3개월 연속 2%대를 유지했다. 다만 과일값 상승이 여전한 데다 석유류, 외식 등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4% 올랐다.
지난 4월(2.9%) 과 5월(2.7%) 이후 석 달 연속 2%대 기록이며, 올 들어 최저 상승률이다. 지난 1월 2.8%로 떨어지며 둔화세를 보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과일·채소 물가 폭등으로 2월(3.1%)과 3월(3.1%) 다시 3%대를 웃돌다가 4월 이후 2%대로 내려왔다.
지난달 물가는 농축수산물이 6.5% 증가해 상승 폭이 컸다. 사과(63.1%)와 배(139.6%) 등 신선과실이 31.3% 상승했다. 배 가격 상승률은 역대 최고치다. 과일을 제외한 품목 중에선 김이 28.6% 상승해 1987년 12월(34.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토마토(18.0%), 고구마(17.9%), 쌀(6.6%), 수입쇠고기(5.7%) 등도 상승 폭이 컸다.
석유류는 1년 전에 비해 4.3% 올라 전월(3.1%)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상승률은 2022년 12월(6.3%)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높다. 작년에 국제유가가 낮았던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외식은 원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3.0% 증가했다. 기여도는 농산물이 물가상승률을 0.49%포인트, 외식 등 개인 서비스 물가가 0.93%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수들은 2%대 초반까지 상승 폭이 둔화했다.
근원물가를 나타내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0% 상승했다.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8% 상승했다. 신선식품 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1.7% 올랐다. 신선어개(-1.4%)와 신선채소(-0.8%)는 감소했지만, 신선과실이 31.3% 증가했다.
한편 정부는 여름철 기후 영향, 국제유가 변동성 등 물가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2%대 물가 안착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물가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민생물가를 안정화하기 위해 하반기 농산물·식품 원료 51종에 할당 관세를 적용하고, 배추·무의 비축과 방출을 통해 여름철 수급 불안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석유류 가격의 편승 인상이 없도록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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