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미국 “소비 지출 한꺼번에 활력 상실 중”...경기 둔화 우려 고개


  • 박은선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4-06-03 18:07:21

    미국 소비자 지출의 주요 동력들이 한꺼번에 힘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소득과 소비지출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물가 흐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소비가 빠르게 둔화할 경우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쳐 경기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경제와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탄력적이었던 미국 소비자 지출의 주요 동력들이 한꺼번에 힘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미 서부의 한 쇼핑몰이 붐비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 가계의 실질 가처분소득이 지난 1년간 소폭 상승하고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쌓아뒀던 현금도 바닥을 드러내면서 저축률도 16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4월 임금 상승률도 5개월 만에 가장 작은 상승 폭인 0.2% 오르는 데 그치면서 미국민들은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신용카드와 대출 등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의 개인지출이 감소하고 있는 배경에는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된 영향이 가장 크다.

    또한 미국 상무부가 앞서 발표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4월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0.3%, 개인지출은 같은 기간 0.2% 증가했다. 3월에는 각각 0.5%, 0.7% 늘어났는데 한 달 전과 비교해 개인소득과 개인지출 증가율이 모두 하락했다.

    여기에 최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추정치도 하향 조정되는 등 미국 경제가 지난해의 깜짝 성장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문제는 물가가 둔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소비가 급격히 감소할 경우 경기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소비자가 빠른 속도로 지갑을 닫을 경우 기업 실적이 감소해 기업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소비 감소가 미국의 증시와 경제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미국의 소비 강세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통화정책이 예상했던 것만큼 경제를 억누르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쟁이 벌어지면서 당황했던 연준 인사들에게 안도감을 가져다줬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고착화로 연준이 고금리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가 마침내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경제를 견인하는 소비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둔화됨에 따라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다만 미 Fed의 누적된 고강도 긴축 여파로 경기가 급격히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제기된다.

    한편, 연준과 시장은 오는 7일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과 실업률 등 새 일자리 보고서를 주목하고 있다. 고용 시장의 냉각까지 확인되면 경제 하강이 더욱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