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네이버웹툰, 나스닥 상장 '초읽기'...주가 상승하려면 북미 침투 본격화해야”-하나證


  • 박영신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4-06-03 13:30:20

    ▲ 네이버 자회사 웹툰 엔터테인먼트 CI © 연합뉴스

    네이버의 자회사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나스닥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웹툰 엔터의 상장이 당장 주가에는 영향이 적을 것이지만 상장 이후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북미 공략에 나선다면 네이버의 기업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웹툰 엔터는 5월31일 미국 나스닥 IPO를 목표로 증권신고서(S-1)를 제출했다. 남은 단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검토, S-1/A 제출, 로드쇼, 그리고 상장이다.

    하나증권은 네이버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을 유지하고, 목표주가 260,000원(5월31일 종가기준 170,200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하나증권 이준호 연구원은 “웹툰 엔터의 나스닥 상장 자체로 ▲북미 시장 마케팅 효과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 등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상장 직후 주가 움직임에 따라 국내 웹툰 테마의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으나 상장만으로 네이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웹툰 엔터의 지난해 매출은 1조5,031억원으로 예상 기업 가치에 대한 PSR(추가매출비율, 주가를 주당 매출액으로 나눈 성장성 매출지표)은 2.6~3.4배다. 웹툰 엔터의 최근 실적은 가파르진 않지만 팬데믹 기저를 잘 방어하며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이번 증권신고서에서 웹툰 엔터의 트래픽, 탑라인 성장이 둔화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웹툰 엔터는 지난 1분기 흑자전환을 했지만 매출 증가(+5%YoY)가 아닌 비용 감소(마케팅비 전년동기대비 33% 감소, 판관비 14% 감소)에 기인한다.

    2024년 1분기 웹툰 엔터의 매출 구성은 유료콘텐츠(쿠키 등) 81.7%, 광고 11.3%, IP 7.0%다. 유료콘텐츠, 광고 매출은 트래픽과 비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은 개선될 수 있으나 올해도 탑라인의 고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기준 Top 100개 작품의 GMV 비중은 20% 미만으로 고른 분포를 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결국 현재 구조에서 트래픽과 실적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로 흥행한 국내 웹툰 IP인 ‘나혼자만 레벨업’과 같은 작품이 매년 끊이지 않고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상장 이후의 성과가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IP 기반으로 영상화된 작품의 수는 2022년 25개, 2023년 29개였으며 올해는 30개 이상으로 예상한다. 북미 시장에서는 핵심 IP를 중심으로 관리, 제작을 위한 투자를 집행할 예정으로 상장 이후 IP 매출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또 이 연구원은 “웹툰 엔터의 상장 이후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북미 침투를 위한 추가 M&A, 협업과 같은 구체적인 계획과 함께 주춤했던 매출 성장이 확인된다면 네이버의 기업 가치에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467841?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