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의료

서울아산병원, 난소기능 유지 자궁내막종에 ‘카테터 에탄올 경화술’로 치료 효과 높여


  • 강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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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5-16 17:54:13

    ▲2024.05.16-서울아산병원, 난소기능 유지 자궁내막종에 (카테터 에탄올 경화술)로 치료 효과 높여 [사진 좌측으로 부터]=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신지훈, 산부인과 김성훈 교수.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신지훈 교수와 산부인과 김성훈 교수팀은 2020년 6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카테터를 이용한 2세션 에탄올 경화술을 받은 자궁내막종 환자 22명(31개의 병변)의 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 자궁내막종의 지름이 평균 5.5cm에서 1.4cm로 약 4배 감소했으며, 자궁내막종의 부피는 96.4% 감소했다고 밝혔다.

    자궁내막종은 매달 생리로 빠져나가야 할 자궁 내막 조직이 난소에 착상 및 증식하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월경통, 만성 골반통 및 난임을 유발한다.

    기존 에탄올 경화술은 질을 통해 얇은 바늘침을 삽입해 자궁내막종에 접근한 뒤, 혹 안의 이물질을 흡인해 제거하고 그 안에 에탄올을 넣어 세척해 화학적으로 파괴하는 방법으로 이때 사용되는 바늘침의 두께가 매우 얇아 점도가 높은 자궁내막종 내용물을 깨끗하게 흡인하기 어려워 시술 시간이 길어질 뿐 아니라 재발률이 약 15% 정도 발생했다.

    연구팀은 2020년 6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카테터를 이용한 2세션 에탄올 경화술을 받은 난소기능이 저하된 자궁내막종 환자 22명(31개 병변)의 치료 효과를 6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바늘침보다 두꺼운 4~6mm²(7~8.5 Fr) 내강의 카테터를 사용해 자궁내막종 내용물을 보다 확실하게 제거했으며, 동일한 시술을 2번 시행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시술 도중 조영제를 삽입해 내용물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혹 외벽에 구멍이 뚫리지 않았는지 확인함으로써 에탄올이 난소 주변으로 누출되는 상황을 방지했다.

    그 결과, 자궁내막종의 지름이 시술 전에는 평균 5.5cm에서 시술 6개월 후 1.4cm로 약 4배 감소했다. 자궁내막종의 부피는 시술 전 114.6㎤에서 시술 6개월 후 3.4㎤로 감소해 약 96.4% 감소했다.

    환자의 난소기능을 측정하는 혈중 AMH(Anti-Mullerian Hormone) 농도 변화에 있어서는 시술 전 평균 1.37ng/ml에서 1.18ng/ml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 없이 건강하게 유지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관찰 기간인 6개월 동안에는 치료된 자궁내막종이 다시 성장한 경우는 없었으며, 시술과 연관된 주요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도 없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신지훈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아직까지 대부분 난소기능이 저하된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꾸준한 연구를 통해 시술 대상을 확대해 더 많은 자궁내막종 환자들이 건강하게 치료받고 삶의 질도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이번 연구 결과가 유럽 인터벤션 학술지인 ‘심혈관 및 인터벤션 영상 의학 학술지(CardioVascular and Interventional Radiology, IF=2.9)’에 최근 게재됐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강규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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