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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뉴노멀 되나…원화약세 지속, 주요 통화 중 최대 하락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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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4-13 18:59:51

    달러값 ‘1370원’뚫어…1400원 전망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 후퇴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다. 

    유로화·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인 달러인덱스는 12일 전일대비 0.69% 오른 106.01을 찍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달러화가 연일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달 들어 원화 가치가 전 세계 주요 통화 중 눈에 띄게 하락했다.

    ▲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대비 11.3원 상승한 1,375.4원에 마치며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표시 된 코스피,환율,코스닥 지수. 이하사진=©연합뉴스

    1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원화는 지난달 대비 2.04% 떨어지며 러시아 루블(-1.69%)과 이스라엘 셰켈(-1.54%) 등을 능가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일본 엔화 가치 하락률은 1.26%였다.

    전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1,375.4원으로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말 종가 1,288.0원 보다 6.78% , 지난달 말 종가 1,347.2원 대비로도 2.09% 올랐다. 일시적으로 1,400원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달러·유로·엔·원 등 각국 통화

    이같은 달러강세는 미국의 견조한 경제 지표에 인플레 고착화 우려가 커지면서 고금리 장기화 관측이 강해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위험자산 기피 등에 따른 한국 증시 약세와 한국은행의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파적 입장이 전날 환율 상승의 배경이라고 해석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0연속 기준금리 동결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환율 변동이 반드시 경제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필요한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총재는 "과거와 달리 국민연금·서학개미 등의 해외 투자자산이 늘어 기본적으로 환율 변동으로 경제 위기가 오는 구조가 아닌 것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기술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388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으며, 시장의 과열로 오버슈팅할 경우 1,40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현재 환율 수준이 이미 높게 평가되고 있어, 1,400원에 도달하더라도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것으로 예측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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