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뜨거운 美경제’ 6월 금리인하 기대 후퇴…CPI 등 인플레 지표 촉각


  • 박은선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4-04-08 13:25:29

    금리인하 신중론 확산…ECB 이달 동결 전망
    "6월 인하 없으면 내년 3월까지 동결" 견해도

    미국의 6월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더해 고용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고용 시장이 뜨겁더라도 물가가 목표치(2%)에 가까워지면 금리 인하를 세 차례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10일(현지 시각)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12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도 현재 3.50%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아직 안심할 수준이 아니라는 우려 속에 고용시장까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당초 예상됐던 6월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이하 사진=©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6월을 시작으로 연내 3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던 기존 전망이 한물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내 3차례 인하와 동결 사이에서 시장 기대가 무작위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3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하면 금리 인하가 정말 필요한지 의문이 들 것”이라면서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은 지난 5일(현지 시각) 비농업 고용이 30만3000건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추정치(20만 건 증가)를 웃도는 것은 물론 전월(27만 건 증가)보다 증가치가 높았다. 실업률 역시 3.8%로 전월(3.9%)보다 낮다. 이처럼 고용 시장이 강력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거나, 예상보다 적은 횟수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도 당초 예상됐던 6월 금리 인하 예측을 비롯해 통화정책 자체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를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가 부적절한 행동일 것으로 본다”며 “점도표에서 나타난 것보다 훨씬 더 현 상황에 머무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선물시장에서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로 9월을 예상하는 견해가 늘어나고 있으며, 연내 3회 금리 인하가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그레고리 브라운 교수는 "올해가 시작될 때만 해도 매우 강한 의견일치가 있었던 것 같다. 금리를 내릴지 여부가 아닌 얼마나 내릴지가 문제였다"면서 "지금은 이에 대해 다소 얼버무리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지표를 볼 때 연준이 올해 금리를 동결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 ©이번주 주식 시장은 오는 10일 밤(한국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1일 나오는 FOMC 회의 의사록,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미국의 월마트 매장 내 진열장 모습

    시장에선 10일과 11일 각각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1월과 2월 CPI는 각각 3.1%와 3.1%를 기록했다.

    또 이번주 유럽중앙은행(ECB)과 캐나다·태국·뉴질랜드·필리핀 등이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ECB가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도 12일 기준금리를 현 3.5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국이 6∼7월께 인하를 시작하면 한은도 하반기부터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은 흐름을 보인 데다가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한미 양국 간 역대 최대 수준(2.0%p)인 금리 격차를 벌릴 가능성도 높지 않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