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연준 ‘금리인하 신중론’ 확산...보스틱 “4분기에 1차례 그칠 것”


  • 박은선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4-04-04 13:48:49

    파월, 하반기 인하 전망 유지..."인플레 하락 확신 필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금리 인하에 대해 연일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예상보다 더딘 인플레이션 내림세와 강력한 경제로 당장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보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추가 진전을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 금리인하가 4분기 단 한 차례 인하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미국 경제 지표가 견조한 양상을 보이고 연준 인사들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는 발언이 잇따르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약해지고 있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이하 사진=©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올해에는 단 한 차례, 4분기에 금리 인하 단행 가능성을 언급했다.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갖는 보스틱 총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준 내에서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됐지만 최근 매파적인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금리인하에 섣불리 나서기보다는 추가적인 지표를 충분히 기다리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셈이다.

    보스틱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미 생산성이 높고, 공급망이 회복하고 있는데다 노동시장은 탄탄하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떨어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내내 국내총생산(GDP), 실업률 강세와 인플레이션의 느린 하락이 지속돼서 내 예상대로 경제 상황이 전개된다면 올해 말, 즉 4분기에 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현명한 움직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견고한 노동시장의 변화 여부에 따라 금리 인하 횟수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22일에도 올해 단 한 차례, 하반기에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는 견해를 내놓은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또한 이날 스탠퍼드대학에서 신중론을 고수하면서 금리인하가 하반기(later this year)에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스탠퍼드대학 포럼에서 물가 지표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해 둔화하고 있다는 믿음이 공고해지기 전까지는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2월 변동성이 강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1월(0.5%)보다는 낮았지만, 인플레이션이 2%로 쉽게 둔화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를 키웠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최근 Fed 고위 관계자들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연일 강조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전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여전히 올해 (금리 인하) 3번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슬아슬하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3회 금리 인하는 전망"이라며 "약속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밖에 연준 이사인 아드리아나 쿠글러는 올해 물가 상승 둔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더 낮은 금리가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준 인사들이 금리인하와 관련해 신중한 반응을 내놓자, 시장도 이를 우려하는 분위기로 전환됐다.

    한편 시장에서는 오는 6월 금리 인하를 시작한다는 전망이 아직까지 우세한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6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62.3%로 보고 있다. 일주일 전 70%대보다는 떨어졌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