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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전자·20만닉스 간다”...반도체 랠리 지속, 증시 끌어올릴까?


  •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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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3-27 17:19:36

    ▲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반등에 따라 코스피 상장사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이 두 기업이 10만전자(삼성전자 주가 10만원), 20만닉스(SK하이닉스 주가 20만원)를 달성하며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약 25개월 만에 장중 8만원선을 되찾았고 SK하이닉스 주가는 18만원을 목전에 두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최고 8만100원까지 오르며 종전 52주 신고가(7만9900원)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8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12월29일 이후 약 2년3개월만이며 종가 기준 마지막 8만원대 기록일은 2021년 12월28일(8만300원)이다.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9300원(5.49%) 오른 17만8700원에 거래됐다.

    이날 반도체 업종의 강세는 전날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영향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메모리 3강을 구축하고 있는 마이크론은 전날 나스닥 시장에서 6.28% 상승했다. 마이크론이 지난 20일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 강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회복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공급보다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조95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74.1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조37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지 못하면서 올해 주가 상승률이 1.8%에 그쳤다. 다행히 최근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 공급이 가시화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반등에 따른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 대부분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HBM3(4세대)에 이어 HBM3E(5세대)까지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면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KB증권은 "경쟁사 신규진입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의 엔비디아 HBM 시장 지배력은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며 "엔디비아 GPU(AI의 핵심 장치인 그래픽처리장치) 제품 경쟁력 관점에서 대체재가 없고 1b 나노미터(nm)를 적용한 HBM3E 라인은 생산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10만원과 20만원 이상으로 올려 잡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으로 가장 높게 제시했으며 SK증권, 메리츠증권 등은 10만원으로 높였다. SK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가장 높은 22만원으로 잡았고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은 21만원으로 제시했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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