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최정우 포스코 회장, 최초 연임 완주…'포스코 확장 성공 vs 과한 임원 주식 지급'


  • 곽정일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4-03-19 08:48:46

    ▲ 축사하는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이임식을 하고 공식임기를 마무리했다. 포스코 역사상 최초로 연임 임기를 완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 회장은 18일 오전 이임사에서 "어느 한순간도 수월하지 않았지만 단 한 순간도 회사 성장을 의심하지 않은 것은 각자 자리에서 주인의식으로 무장하고 아낌없이 열정을 쏟고 자랑스러운 임직원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2년 9월 침수 사태 극복 대장정은 기적의 시간이었다"며 "2018년 회장이라는 영광되고도 무거운 소임을 허락받았을 때 현장 여러분의 자긍심·열정·서로를 위한 마음을 지키는 울타리가 돼주고 싶었다. 비록 여기서 멈추지만 함께 제 약속을 이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9대 회장으로 취임한 후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 올해 3월까지 예정된 임기를 모두 채우며 역대 포스코 회장 중 처음으로 6년간의 임기를 모두 마쳤다. 이전에도 첫 임기를 끝내고 연임에 성공한 회장들은 있었지만 모두 정권교체 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퇴진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 민영화 이후 최초의 ‘비서울대·비엔지니어’ 출신 회장이다. 부산 출신으로 동래고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했고 포스코켐텍(현 포스코퓨처엠) 사장 등을 거쳐 회장직에 올랐다.

    그는 2차전지 소재사업을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내세우며 철강 일변도였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확장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최 회장 재임 기간 동안 포스코그룹의 재계 서열은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랐고 자산규모와 시가총액도 크게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절반으로 확 줄어든 상황에서 임원 대상으로 백억 원대 주식을 지급한 것을 두고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최 회장은 계열사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에게 '스톡그랜트(Stock Grant: 주식 무상 증여) 제도를 통해 모두 4만 3,814주를 증여했다.

    최 회장은 스톡그랜트를 받은 임원 28명 가운데 주식 수가 가장 많다. 참고로 지난해 최정우 회장은 보수로 28억 9300만 원을 받았고 여기에는 상여금 18억 8200만 원이 포함되어 있다.

    최 회장은 구성원들에게 “빠르게 재편되는 공급망 질서, 날로 치열해지는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포스코그룹은 더 지혜롭고 현명한 결단으로 끊임없이 신시장, 신사업의 지평을 열어 나가야 한다”며 “특히 친환경이라는 시대정신에 부응하기 위해 그동안 뿌린 씨앗이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인화 신임 회장 후보에 대해 “탁월한 리더십, 깊은 경륜과 지혜를 갖춘 신임 회장이 계시기에 발걸음이 가볍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향후 3년간 포스코그룹 고문 역할을 하게 된다. 최 회장에 이어 포스코그룹을 이끌 장 후보는 오는 21일 열리는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를 거쳐 10대 회장으로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462183?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