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3-04 12:56:56
지난해 자영업자 대출액 1110조원, 연체 27조원
20·30대 젊은 자영업자 연체율 급증
고금리 장기화에 경기 부진까지 이어지며 '이자 부담'이 자영업자를 위협하고 있다. 자영업자가 갚지 못하는 대출 규모가 1년 새 50%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4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 가계·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현재 335만8499명의 개인사업자는 모두 1109조6658억원의 금융기관 대출(가계대출+기업대출)을 안고 있었다.
전년도와 비교해 1년 사이 대출자는 8만4851명(2.6%), 대출잔액은 27조400억원(2.5%) 불어났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최대한 빌려 추가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다중채무자(자영업자)'는 173만1283명, 대출잔액은 691조6232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개인사업 대출자(335만8499명) 가운데 절반 이상(51.5%)이 다중채무자다.
대출 연체 속도도 가팔랐다. 총 21조7955억원에 이르는 이들의 연체액은 2022년 말(14조2950억원)보다 7조5005억원(52.5%) 늘었다. 평균 연체율은 2.12%에서 3.15%로 1.03%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경험과 자금이 적은 20·30대 젊은 자영업자 연체율이 급증했다.
연령별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의 지난해 연체액 증가율은 30대(30∼39세)가 62.5%(1조7039억원→2조7691억원)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 △60세 이상 58.0%(2조8989억원→4조5800억원) △50∼59세 56.0%(4조4550억원→6조9491억원) △40∼49세 43.7%(4조8811억원→7조127억원) △29세 이하 36.1%(3561억원→4846억원) 순이었다.
다중채무자 지난해 연체율은 △29세 이하가 6.59%로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 3.90% △40대 3.61% △50대 2.95% △60세 이상 2.51% 등으로 나타났다. 연체율 상승 폭도 29세 이하(2.22%p)와 30대(1.63%p)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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