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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이자에 허덕’ 가계, 은행 이자비용 27.1% 급증...역대 최대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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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3-04 11:22:32

    서민 가구, 식료품 지출 줄고 이자 지출 늘어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가계가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 지출하는 ‘이자 비용’이 지난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영향을 제외한 실질 이자 비용이 전년보다 27.1% 껑충 뛰었다.

    ▲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가계가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 지출하는 '이자 비용'이 지난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낮은 서민 가구는 음·식료품 지출이 줄었지만, 이자 지출은 18% 넘게 증가했다. ©연합뉴스

    4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와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인 이상 가구의 명목 지출 중 월평균 이자 비용은 13만원이었다. 9만9천원이었던 2022년과 비교하면 1년 새 31.7% 급등했다.

    이는 통계청이 1인 이상 가구에 대한 가계동향 조사를 시행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같은 기간 소비 지출 증가 폭(5.8%)과 비교해도 5배 이상 높다.

    ‘명목’이 아닌 실질 이자 비용(물가 영향 배제)도 2022년 9만2000원에서 지난해 11만7000원으로 27.1% 늘었다. 역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가계가 짊어진 빚의 규모를 의미하는 가계신용은 작년 12월 말 기준 1천886조4000억원(잠정)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또한 2017년 92.0%에서 2022년 108.1%로 5년 만에 16.2% 증가했다. 지난해 들어 증가 흐름이 꺾이기는 했지만, 4분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0.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코로나 시기 0.5%까지 떨어졌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2021년 하반기부터 상승을 거듭해 작년 1월 말부터 현재까지 3.5%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자 비용 부담은 서민층과 고소득층에서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실질 월평균 실질 이자 비용은 2만1000원으로 1년 전(1만7천원)보다 18.7% 증가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이자 비용도 2023년 25만4000원으로 1년 만에 41.7% 늘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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