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2-28 08:41:03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기존에 상반기에 지급하던 '특별성과급'을 하반기 임금단체협약에서 정하는 성과급과 통합하기로 한 것에 대해 현대차 노조의 반발이 증폭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노조는 지난 26일 회사의 특별성과급 제도 전환 방침에 반발해 내달 1일부터 10일까지 특근을 거부할 방침이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5일 정기 대의원 대회 이후 대의원 본관에서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도 연다. 현대모비스 노조도 이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노조는 특근 거부 후에도 사측이 특별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으면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상경 투쟁도 벌일 방침이다.
기아 노조는 이미 산하 5개 지회에 오는 29일 오후 1시 양재동 기아 본사 앞에서 상무 집행 간부 전체 항의 집회에 참여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기아는 지난 26일 대표이사 앞으로 보낸 공문에서도 "역대급 성과에 대해 현장에서 피와 땀으로 헌신한 3만 조합원에게 그 결실이 돌아가야 한다"며 "성과급도 실적이 공개되는 연초에 지급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현대차그룹 특별성과급은 성과주의 문화 정착을 위해 2022년 처음 도입했다. 특히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으로 정하는 일반성과급과 달리 경영진 재량으로 지급해 왔다. 기존에는 지난해 실적 성과에 연동해 매년 상반기 특별성과급을 지급했지만, 하반기 임단협 교섭으로 정하는 성과급과 통합하기로 변경했다.
그러나 실적이 좋지 않은 계열사나 부품사까지 '형평성'을 이유로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임단협을 통해 정하는 성과급과 겹치는 이중 지급 문제도 나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3일 대표이사 담화문 형식으로 임직원에 특별성과급 제도 개선 방안을 전달했다. 이에 따르면 지급 방식을 바꿔 임금 교섭을 통해 성과급을 주기로 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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