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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 '해외부동산 잠재부실' 2.5조원...손실률 5.9%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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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2-22 18:17:42

    올해 만기 도래만 12.7조

    글로벌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중 2조 5천억원 규모가 부실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규모는 총자산 대비 1% 미만으로, 당국은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중 2조5천억원 규모가 부실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며 국내 금융권의 투자 자산 부실화도 빠르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연합뉴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작년 9월 말 기준 5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총자산(6천800조9천억원)의 0.8% 수준이다.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 중에는 보험이 31조9000억원으로 전체 투자 잔액의 56.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은행 10조1000억원(17.9%), 증권 8조4000억원(14.9%), 상호금융 3조7000억원(6.6%), 여신전문 2조2000억원(0.5%), 저축은행 1000억원(0.2%)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4조5천억원(61.1%)으로 가장 많고, 유럽 10조8천억원(19.2%), 아시아 4조4천억원(7.9%), 기타 6조6천억원(11.8%) 등 순이었다.

    올해 중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는 12조7천억원(22.5%)에 달한다. 오는 2030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는 43조7천억원(77.5%)으로 집계됐다.

    특히 금감원은 작년 9월 말 기준 금융회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 35조8천억원 중 2조3천100억원(6.46%)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작년 6월 말 선순위 채권자에 대한 이자·원금 미지급,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조건 미달 등 EOD 사유 발생 규모가 1조3300억원(전체 사업장의 3.7%)이었지만 석 달 새 1조원가량 급증한 것이다.

    자산 유형별 기한이익상실 발생 규모는 오피스가 9천3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호텔 1천100억원, 상가 1천200억원 등이었다.

    최근 해외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금액이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에 그치는 등 신규 투자는 정체되고 있다고 금감원은 판단했다.

    금감원은 2023년 9월 이후 3건의 EOD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2024년 2월 현재 기준 EOD 사유가 발생한 금융회사 투자 규모는 2조4600억원(사업장 총 28곳)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단일 사업장 투자 이외에 복수 자산(복수의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 등) 투자액 20조5천억원까지 포함한 원금 대비 손실률을 5.9%로 집계했다. 올해도 일부 추가 손실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금감원은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규모는 총자산 대비 1% 미만으로 금융회사의 양호한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 능력 감안 시 투자 손실이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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