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고개드는 ‘금리인하’ 신중론...美 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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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2-21 16:30:09

    파생상품시장, 연말 기준금리 인상 확률 6%로 반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진로를 놓고 월가가 혼란에 빠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확신했던 월가에서 다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미국의 경기가 예상 밖 호조를 이어가고 인플레이션 지표가 쉽게 둔화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미국의 경기가 예상 밖 호조를 이어가고 인플레이션 지표가 쉽게 둔화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월가 일각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 행보가 금리 인하가 아닌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시장 확률 트래커' 분석 모형에 따르면 미 국채 담보 환매조건부채권(Repo) 1일물 금리(SOFR) 관련 옵션 시장은 지난 15일 기준으로 올해 12월에 연준이 금리를 현 수준보다 인상할 확률을 6.16%로 반영하고 있다. 금리를 현 수준인 5.25∼5.50%로 유지할 확률은 7.31%로 반영했다.

    연준이 상반기 중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대체로 전망하는 가운데 이런 전망이 어긋날 경우 이득을 얻을 수 있는 포지션에 일부 투자자들이 돈을 걸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기대만큼 빨리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비중 있게 반영했다. 그러나 현재 5월 금리인하 가능성도 40% 밑으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의 태도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한 채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이후 달라졌다.

    특히 1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고 반등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1%로 시장 전망치인 2.9%를 웃돌았고, 1월 생산자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이 예상한 0.1%를 뛰어넘었다.

    미 재무장관을 지낸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 16일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연준이 다음 행보로 금리 인상을 선택할 확률을 15%로 제시한 바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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