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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늘리고 자사주 소각’주주환원 강화 나선 기업들…증시 활기 찾나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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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2-12 19:50:21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환원 독려를 골자로 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한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연이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같은 호실적 기업들은 배당을 확대하고, SK이노베이션, HD현대건설기계, SM엔터테인먼트 등은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코스피 지수가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지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10.74포인트(0.41%) 오른 2,620.32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을 크게 늘리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 기말 보통주 기준 주당 8,400원의 역대 최대 금액 배당을 결정했고, 기아도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2,100원 오른 5,600원으로 책정했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의 시가배당률은 각각 4.6%, 6.4%로 높아졌다.

    또한, 하나투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간 배당이 없었지만, 이번에 특별배당을 통해 순이익보다 더 많은 774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하나투어의 시가배당률은 7.79%로 상승했다.

    LS마린솔루션은 호실적을 고려해 역대 최대인 주당 16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5.3배 증가한 수준이다.

    SK가스는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주당 배당금을 연평균 26% 늘리며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식수를 줄이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 소각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당 가능 이익 범위 내 이사회 결의에 따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2011년 회사 출범 이후 첫 자사주 소각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17년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고 SM엔터테인먼트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를 소각한다.

    DL이앤씨도 보유 중인 보통주 자사주 293만977주를 소각하기로 이달 초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한편,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이달 중 윤곽을 드러낸다. 상장사들에게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치를 제시하는 등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하도록 권고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서는 주주가치 제고 우수업체 등으로 구성된 벤치마크 지수와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연기금과 기관의 자금이 얼마나 유입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정부는 이달 중 경제부총리 주재 비상경제장관회의를 통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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