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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훈풍, 증시 자금 유턴 가속…일주일새 예탁금 9000억↑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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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2-10 22:17:25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환원 독려를 골자로 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하면서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가 연일 강세다.

    이에 프로그램 추진 기대감과 저평가된 저PBR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매수세가 증시 자금 유턴 현상을 가속화시키며 증시 자금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

    ▲코스피가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장을 마감한 지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0.74포인트(0.41%) 오른 2,620.32로 마쳤다.  ©연합뉴스

    10일 금융투자협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1조6621억원으로 한주 전인 지난달 31일(50조7434억원) 대비 9187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진한 증시에 지난달 하순 49조원대까지 줄었던 투자자 예탁금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기대감에 그간 저평가됐던 저PBR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고 코스피가 연초 내줬던 2,600선을 회복하면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8090억원에서 17조8261억원으로 소폭 늘었고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일주일 동안 3734억원이 증가했다.

    급반등했던 코스피가 지난 5∼6일 조정을 받자 저PBR주가 단기 테마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확산했지만 설 연휴를 앞둔 7∼8일 반등에 성공하면서 국내외 투자자의 관심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저PBR 업종의 상승이 단기 테마성으로 끝나지 않고,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과 함께 재개됐다"며, "이를 통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의 꾸준한 관심을 재확인했다"고 짚었다.

    한편, 미국 증시의 고공행진도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넘어서는 등 미국 주가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미국 주식에 약 8000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결제액 기준 테슬라였다. 뒤이어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SHS ETF',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순이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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