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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극장가에 ‘블록버스터’가 사라졌다...‘도그데이즈’·‘데드맨’·‘소풍’ 등 한국 영화 3편 출격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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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2-05 17:08:12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2편과 경쟁

    올해 설 연휴 극장가는 여느 명절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번 설 연휴(9∼12일) 극장가는 중소 규모의 한국 영화 세 편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두 편이 경쟁하는 구도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확산되면서 영화 개봉 전략에도 ‘뉴노멀’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 영화 '도그데이즈'  ©CJ ENM

    설 연휴는 여름 휴가철, 추석 연휴, 연말연시와 함께 극장가의 대목으로 꼽힌다. 해마다 설 연휴면 주요 배급사들이 대작을 띄워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다만 이번 설 연휴에 출격하는 김덕민 감독의 '도그데이즈', 하준원 감독의 '데드맨', 김용균 감독의 '소풍'은 모두 제작비가 100억원에 못 미치는 영화들이다. 세 영화는 이달 7일 동시 개봉한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건 제작비 82억원의 '도그데이즈'(배급사 CJ ENM)로, 손익분기점은 200만명이다. 반려견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강점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에 달하는 시대상을 반영한 작품이다.

    '미나리'(2021)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은 세계적인 건축가 역을 맡아 귀감이 될 만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다. 유해진과 김서형도 출연한다.

    '데드맨'(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은 75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로, 손익분기점은 180만명이다. 빚더미로 궁지에 몰려 자기 이름을 판 바지 사장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로, 조진웅과 김희애가 주연을 맡았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 각본을 공동 집필한 하 감독에게 '데드맨'은 연출 데뷔작이다.

    ▲ 영화 '웡카'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소풍'(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은 제작비 12억원의 저예산 영화로, 손익분기점은 25만명이다. 원로 배우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이 주연한 이 영화는 70대 노인 세 명이 고향 남해에서 재회해 삶을 반추하는 이야기다.

    이번 설 연휴 한국 영화의 소재와 장르는 겹치지 않고 다양한 편이다. 설 연휴에 맞춰 개봉한 세 편 외에도 라미란 주연의 범죄 추적극 '시민덕희'와 최동훈 감독의 판타지 '외계+인' 2부 등이 연휴 기간 상영을 이어간다.

    외국 영화 중에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판타지 '웡카'와 액션 영화 '아가일'이 있다.

    폴 킹 감독의 '웡카'는 할리우드 톱스타 티모테 샬라메가 주연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이 영화는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라 있다. 영국 작가 로알드 달의 소설 속 캐릭터인 세계 최고의 초콜릿 공장주 웡카의 소년 시절 이야기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5)의 매슈 본 감독이 연출한 '아가일'은 스파이 소설 작가인 여성이 킬러들의 추격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헨리 카빌, 샘 록웰이 주연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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