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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변동성 확대에 뭉칫돈 몰려”...美 MMF 사상 첫 6조달러 돌파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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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2-03 18:30:51

    단기금리 상승·시장 변동성 확대...투자자 현금 확보 수요↑

    미국 머니마켓펀드(MMF)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뭉칫돈이 몰리면서 총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6조달러(약 7964조 4000억원)를 넘어섰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인하 시기를 밝히지 않자,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현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데다 고금리 환경 덕에 대기성 자금을 굴리기 좋은 MMF의 인기가 치솟았다는 분석이다.

    ▲ 미국 머니마켓펀드(MMF) 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6조 달러(약 7천960조 원)를 돌파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합뉴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일주일간 MMF에 417억달러(약 55조 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돼 MMF의 총자산 규모가 6조12억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 말 MMF 총자산이 4조 달러 규모였던 점과 비교하면 4년간 50%나 늘어난 셈이다.

    MMF는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일종의 뮤추얼 펀드로 환매가 용이하다.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채권을 매수하기 전 자금을 넣어두는 대기성 자금으로 여겨진다. 국·공채, RP 등 신용 위험이 거의 없는 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기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항목별로는 국공채, 환매조건부채권 등에 주로 투자하는 정부기금 MMF에는 316억달러(약 42조원)가, 기업어음(CP) 등 상대적으로 고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프라임 MMF에는 73억2000만달러(약 9조7천억원)가 각각 유입됐다.

    연준이 2022년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시작한 이후 MMF에 대규모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 사이클을 올해 중에 종료하고 큰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자금관리에 소극적인 기업들의 자금이 MMF에 몰렸다.

    한편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네 차례 연속 동결하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시장은 3월 금리인하를 기대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3월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구체적인 인하 시기와 관련해선 말을 아껴 불확실성을 키웠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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