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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지명국 교수팀, 우주 ‘암흑물질’ 구조 중력렌즈 이용해 검출


  • 강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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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1-09 01:07:52

    ▲2024.01.09-연세대 지명국 교수팀, 우주 (암흑물질) 구조 중력렌즈 이용해 검출 [논문 이미지]=사진좌측, 컴퓨터로 구현한 우주거대 구조에서 거미줄로 보이는 보라색은 코즈믹웹(Cosmic Web)으로 불린다. 사진 우측은 연구팀이 발견한 암흑물질 필라멘트. ©연세대학교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지명국 교수 연구팀이 중력렌즈 현상을 활용해 우주 골격을 이루는 거미줄구조 모양의 암흑물질 필라멘트를 검출해, 연구 결과를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 IF=14.1)’에 지난 5일 ‘Weak-lensing detection of intracluster filaments in the Coma cluster’라는 제목으로 게재했다고 밝혔다.

    천체물리학 이론에 따르면, 우주 전체는 암흑물질로 이루어진 거미줄구조로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 이 구조는 가느다란 실과 같은 필라멘트(Filament)가 서로 얽혀있으며, 필라멘트의 교차점에는 태양 질량의 1,000조 배에 달하는 은하단이 형성돼 있다.

    반면에 암흑물질은 대부분 보이지 않아 천문학에서는 필라멘트 및 교차점에 생성된 별들의 집합체인 은하들을 관측해 존재를 추정해 왔다.

    암흑물질은 우주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고 추정되고 있지만, 아무런 빛을 내지 않고 외부 빛을 흡수하거나 반사시키지 않아 연구팀은 하와이 마우나케아 천문대 스바루 망원경의 중력렌즈 관측을 활용했다.

    즉, 연구팀은 중력렌즈 현상에 의해 배경에 있는 빛이 전경에 있는 물체의 중력에 의해 굴절되는 정도를 측정함으로써 전경의 질량을 파악했다.

    빛이 휘는 현상은 배경 은하의 모양을 찌그러트리지만, 불완전한 망원경의 광학 오차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중력렌즈 현상에 의해 찌그러졌는지 구분하기 매우 어렵기에 중력렌즈 검출의 성공 여부는 은하의 모양을 얼마나 정확하게 측정하는지에 달려있다.

    또한, 고도의 첨단 광학 이미지 처리기술과 빅데이터 통계분석 기술을 이용해 수십만 개의 은하 모양을 고정밀도로 측정할 때 가능하다.

    ▲2024.01.09-연세대 지명국 교수팀, 우주 (암흑물질) 구조 중력렌즈 이용해 검출 [연구자 사진]=사진 좌측으로부터, 연세대 차상준 연구원(공동저자), 지명국 교수(교신저자), 김형한 연구원(제1저자), 조혜전 연구교수(공동저자) ©연세대학교

    중력렌즈 현상을 활용해 얻은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명국 교수 연구팀은 지구로부터 3억 2천만 광년 떨어진 코마(Coma)은하단에서 뻗어 나가고 있는 암흑물질 필라멘트를 성공적으로 검출했다.

    연세대 지명국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이론으로만 존재하던 우주의 거대구조 진화 과정을 직접 관측함으로써 검증한 것으로, 우주의 형성 기원과 진화에 대한 이해는 물론 표준우주론 검증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기초연구실사업과 중견연구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세대 지명국 교수(교신저자)와 김형한(제1저자), 차상준(공동저자), 조혜전(공동저자) 연구원 등이 연구를 함께 수행했다.


    베타뉴스 강규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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