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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승리로 끝난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선행매매 의혹 조사”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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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2-27 08:08:39

    ▲ 한국앤컴퍼니 조현식 고문(왼쪽)과 조현범 회장.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을 치렀던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가 결국 현(現) 조현범 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한국앤컴퍼니는 최근 불거진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 조사를 요구했다.

    26일 공개매수 대행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25일까지 21일간 진행된 공개매수 결과 공개매수 청약주식 수는 838만8317주를 기록했다. 이는 발행주식총수의 8.8% 규모로 당초 목표치였던(발행주식총수의 20.35~27.32%)의 최소 목표 수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번 실패는 업계에서 이미 예상된 것이었다. 공개매수 선언 이후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이 백기사로 나섰고, 큰아버지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효성첨단소재도 조카인 조 회장 측에 우호지분을 몰아줬기 때문이다.

    한국앤컴퍼니는 26일 입장문을 통해 금융당국에 선행매매 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입장문에서 한국앤컴퍼니는 "이번 공개매수 사안에 대한 주주들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앞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MBK 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에 대한) 공개매수 발표 이전에 벌어진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 금융당국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며 "비슷한 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의혹은 경영권 분쟁에 참전했던 MBK 파트너스가 지난 5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형인 조현식 고문 등과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주당 2만원에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까지 사겠다고 선언하면서 불거졌다.

    발표 이후 한때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2만원 위로 치솟았고, 매수 가격을 2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나 공개매수 시한인 지난 24일까지 최소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다.

    조 회장은 MBK 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선언하기 전 수 개월 동안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40~50% 오른 점을 지적하며, 공개매수 발표 전 차익을 노린 선행매매 의혹을 제기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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