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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동산 펀드, 시장 침체에 원금 손실 ‘경고음’ ...5대 은행, 판매액 7500억원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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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2-18 14:58:37

    ‘글로벌 부동산 경기 침체’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 펀드 1000억원 규모 원금 손실 위험 노출

    5대 은행이 판매한 해외 부동산 펀드가 7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은행들이 판매한 해외 부동산 펀드도 대규모 손실 위험에 노출됐다. 내년 상반기 중 만기 도래 펀드 규모는 1000억원을 웃돈다. 부동산 경기가 급반전하지 않은 이상 손실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 세계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은행들이 판매한 해외 부동산 펀드도 대규모 손실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상반기 중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 규모만 1천억원대에 달하는 만큼 부동산 경기가 극적으로 반등하지 않을 경우 무더기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사진은 우리,신한,kb국민 등 주요 은행 ATM기기가 나란히 설치되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해외 부동산 펀드 판매 잔액은 총 75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061억원이 내년 상반기, 1510억원이 하반기에 만기가 돌아온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부동산 상황은 심상치 않다. 오피스 공실 증가하고,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투자 수요가 줄었다. 6~7%의 수익률을 목표로 했던 펀드들은 원금 손실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해외 부동산 펀드는 투자금을 모아 해외 상업용 부동산 지분을 취득하거나 소유권을 확보한 뒤 임대 수입으로 배당금을 지급하고, 만기 도래 전 자산을 매각해 최종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자산 매입 가격보다 매각 가격이 낮을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매각이 안 될 경우 원금 회수가 늦어질 수 있다.

    5대 은행의 해외 부동산 펀드 판매 잔액은 작다고 할 수 있지만 증권사 등 다른 경로로 판매된 잔액은 이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파급력은 결코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 투자 규모는 55조8천억원에 달했다. 투자 손실이 시스템 리스크를 유발할 정도는 아니지만, 개별 회사의 건전성 위험을 초래할 수는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홍콩H지수를 기초한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발생한 가운데 해외 부동산 펀드 관련 리스크까지 터질 경우 시중은행들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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