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고금리 장기화’ 이자부담에 허리휘는 가계...옷·신발 구매 부터 줄여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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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2-13 12:22:58

    이자부담 '눈덩이', 가격 뛴 옷 소비 '뚝'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며 월평균 이자비용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옷·신발 구입 지출액을 넘어섰다. 이자 부담이 커지고 물가까지 높아지자 당장 필요치 않은 옷·신발 지출부터 줄인 것으로 보인다.

    ▲ 가계의 이자 부담이 처음으로 옷·신발 구입지출을 넘어섰다. 고금리로 이자 비용이 빠르게 늘어나고 물가 압력까지 누적되자, 당장 필요치 않은 옷·신발 지출부터 줄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계(전국·1인 이상·실질) 월평균 이자 비용은 11만49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9만5500원)보다 1만9400원(20.4%) 늘었다.

    반면 의류·신발 지출은 지난해 같은 분기(11만7천700원)보다 1만3700원 줄어든 10만4000원을 기록했다. 이자 비용이 의류·신발 지출보다 커진 것은 2006년 1인 가구가 포함된 가계동향이 집계된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현상은 고금리로 이자 비용이 빠르게 늘어나고 물가 압력까지 누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분기 8만2000원 수준이었던 가구당 이자 비용은 지난해 4분기 10만원을 넘어선 데 이어 3분기째 11만원을 웃돌고 있다.

    반면 의류·신발 지출은 올해 2분기 1년 전보다 8.5% 줄어들며 마이너스로 전환한 데 이어 3분기에는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올해 2·3분기 의류·소비 지출은 가계 소비지출 12개 항목 중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더욱이 다른 품목에 비해 더욱 급격하게 오른 옷·신발 물가 상승률도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올해 1∼11월 의류·신발 누적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 12개 항목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문제는 당분간 고물가로 위축된 내수가 늘어난 이자 부담에 발목을 잡히는 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고금리 기조는 누적된 물가 압력이 쉽게 가시지 않는 탓에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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