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2-11 15:09:37
신용도 하향 12개사 중 5곳 'PF 리스크 탓'
한국 경제 뇌관 중 하나로 꼽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PF 시장의 부실 위기가 다시 커지고 있다. 최근 신용등급이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된 기업 중 상당수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확대에 따라 조정을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이 등급 전망에 타격을 입었다.
11일 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평사 3곳이 지난 8일 기준 최근 한 달간 채권의 신용등급이나 등급전망을 낮춘 기업 수는 총 12개사로 집계됐다. 이 중 5건이 PF 리스크 확대에 따른 조치였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은 '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등급전망은 향후 등급 조정의 방향성을 의미한다. 재무상태를 꾸준히 점검, 점검 방향을 바탕으로 등급 조정에 대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 및 기업여신 규모가 483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64.7%에 해당했다. 한기평은 "중·후순위 비중(90% 이상)과 브릿지론 비중(30% 안팎)을 감안할 때 질적 위험도도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9월 말 기준 PF 위험 노출액은 약 9800억원 안팎이다. 이중 브릿지론 비중은 57%, 변제순위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중·후 순위의 비중은 73%로 집계됐다.
할부리스 사업을 하는 엠캐피탈(A-)도 최근 나신평과 한신평으로부터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한신평은 부실채권(NPL) 투자 전문회사 대신에프앤아이(A)의 신용등급 전망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했다.
부동산 PF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한 건설사도 있었다. 한기평과 한신평은 최근 신세계건설 무보증사채(A)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 전망 하향 이유로 브릿지 PF의 본 PF 전환 지연 및 PF 우발채무 증가 등을 꼽았다.
업계 안팎에선 신평사들의 기업어음(CP) 신용도 정기평가가 진행되는 만큼 PF 리스크에 따른 추가 강등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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