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2-11 10:40:15
20대 이하 청년층 주담대 연체율 2년째 전 연령대 중 1위…30대 대비 연체율 2배 육박
청년들이 은행 빚에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 20대 이하 청년층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2년째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와 비교하면 2배에 육박한다.
내 집 마련을 위해 '영끌'에 나섰던 젊은 층이 고금리로 인해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11일 금융감독원을 통해 19개 은행(시중·지방·인터넷 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만 20대 이하 연령층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9%로 집계됐다. 이는 30대의 거의 2배 되는 수치다.
이는 작년 동기(0.24%)보다 0.15%포인트(p) 급등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20대의 연체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이다. 특히 30대와 비교하면 20대 이하 주담대 연체율이 약 2배 높다. 올 9월말 기준 30대 주담대 연체율은 0.20%를 기록했다. 40대와 50대, 60대 이상은 각각 0.23%, 0.25%, 0.23% 등이었다.
20대 이하 주담대 연체율이 가장 높은 현상은 8분기째 이어지고 있다. 통상 연령대별 연체율은 50대나 60대 이상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20대 이하의 연체율은 올해 2분기 말에 0.44%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3분기 말 전분기보다 0.05%p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대 이하의 연체액 역시 2분기 말 1500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3분기 말 14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900억원)보다는 50% 이상 많았다.
한편 20대 외 다른 연령대의 건전성도 심상찮은 모습이다. 20대 이하 외 다른 연령대의 주담대 연체액과 연체율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30대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말 0.09%에서 올 3분기 말 0.20%로 확대됐다. 연체액도 1,500억원에서 3,400억원으로 늘었다.
40대 연체율은 0.12%에서 0.23%로 오르고, 연체액은 2200억원에서 4700억원으로 늘었다. 50대 연체율(0.13→0.25%)과 연체액(1800억→3700억원)도 마찬가지였다.
60대 이상의 주담대 연체율 역시 0.13%에서 0.23%로 올랐다.
이처럼 주택담보대출 연체가 급증한 이유는 금리 상승과 고금리 장기화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소득감소와 고물가로 인한 가계 재정 악화 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급증은 가계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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