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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평균 자산 5억2727만원, 집값 하락에 첫 ‘감소’…부채는 9186만원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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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2-07 16:19:17

    가구당 평균 부채는 9186만원...고금리에 증가율 역대 최소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가구 평균 자산이 2000만원 넘게 줄었다. 집값 하락 탓이다. 하지만 가구당 평균 부채는 오히려 증가했다. 가계의 자산 건전성이 악화한 것이다. 특히 40대와 자영업자의 부채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가구 평균 자산이 2천만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2727만원으로 1년 전보다 3.7% 감소했다. 이처럼 가계 자산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12년 통계 작성 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가계 자산 감소는 금융자산이 3.8% 증가했음에도 실물자산에서 5.9%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물자산의 감소는 부동산 중 거주주택 자산이 10% 감소 영향이 컸다.

    전체 자산 중 금융자산이 23.9%, 실물자산이 76.1%를 차지해 금융자산 구성비가 전년 대비 1.7%포인트(p) 늘어났다.

    평균 자산은 50대 가구가 6억45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5억6천122만원), 60대 이상(5억4천836만원), 39세 이하(3억3천615만원) 등의 순이었다. 실물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가구주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했다.

    가구주 종사상지위별로 보면, 자영업자 가구 자산이 6억643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상용근로자(5억6천907만원), 무직 등 기타(4억6천278만원), 임시·일용근로자(2억3천152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 자산 유형별 보유액 및 구성비 ©금융감독원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9186만원으로 작년 대비 0.2% 증가했다. 이중 금융부채는 6694만원으로 작년보다 1.6% 줄었고, 임대보증금은 2492만원으로 5.3% 증가했다.

    부채가 있는 가구 비율은 62.1%로 작년보다 1.3%p 감소했다.

    소득을 5분위로 나눠 부채비율을 보면 소득 1분위(하위 20%) 평균 부채가 2004만원으로 작년에 비해 22.7% 증가했다. 2013년의 26.0%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2분위(4천432만원)와 3분위(7천443만원)는 각각 3.7%, 3.0% 줄었다. 4분위(1억1천417만원)와 5분위(2억634만원)는 각각 0.3%, 0.4% 늘었다.

    평균 부채액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40대로 보유액이 1억2531만원이었다. 50대(1억715만원), 39세 이하(9937만원), 60대(6206만원)가 뒤를 이었다. 29세 이하의 부채액은 4708만원으로 6.1% 감소했다. 금융부채도 6.3% 줄었다. 반면, 이들의 자산은 1억3498만원에서 1억4662만원으로 8.6% 증가했다.

    금융부채는 담보대출 5241만원, 신용대출 1001만원, 신용카드 관련 대출 63만원 등으로,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의 55.7%를 차지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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