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우태희 대한상의 부회장 “엑스포, 모든 것 쏟아 부었다...소통플랫폼 설치 자랑스러워” [줌人]


  • 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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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2-05 09:43:29

    ▲ 지난달 20일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에서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인사말하고 있다. ©대한상의
    [베타뉴스=유주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귀국 직후인 지난 4일 6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집권 3년 차 국정 운영 동력을 마련했다. 당초 내각의 반을 드러내는 대수술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 이번 주중 2차 개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정부 차원에서 야심 차게 밀어붙였던 프랑스 파리 현지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 후 쓰린 결과를 안고 지난달 26일 귀국했다.

    온 국민의 관심을 모았던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기업인으로 가장 전면에서 뛴 인물 중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민간 대표격으로 활동한 최태원 SK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다.

    이런 최 회장의 뒤를 든든히 뒷받침한 이는 바로 우태희 대한 상의 상근부회장. 지난 '20년 상근부회장 취임 후 줄곧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합을 맞춰온 우 부회장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발로 뛰고, 막전 막후를 생생하게 목격한 인물이다.

    평소에도 우 부회장은 최태원 회장에 대해 "본인 스스로 경영 일선에 있는 CEO 이면서도, 기업은 물론 행정과 관료 세계에 대한 이해가 탁월해 호흡을 잘 맞춰나가고 있다"며 각별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우태희 부회장은 최근 개각 바람 속에서 방문규 현 산업통상부 장관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러 얘기들이 있지만,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한 것이 대통령실에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베타뉴스는 최근 엑스포 유치활동과 윤 정부 3년 차 개각 과정에서 '핫피플'로 떠오른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을 4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대한상의 집무실에서 만나봤다.
     

    ▲ 산업통상자원부 재직시절 우태희 부회장 프로필. ©산업통상자원부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의 산업부 근무 초기 모습  ©산업통상자원부
    우 부회장은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국가적 역량을 투입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것에 대해 최전선에서 뛰었던 사람으로서 송구할 뿐"이라며 "표차가 컸던 것은 사우디가 막판 투표 직전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리야드에서 투자 지원 이벤트를 하는 등 두 차례에 걸친 집중 공략으로 설득 작전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고 알고 있다. 우리 정부로서는 예측에서 벗어나는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우호적일 것으로 생각했던 아프리카 국가들이 막판에 돌아선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현지에서 거둔 성과도 있다고 전했다.

    우태희 부회장은 "VIP를 비롯해 실무진이 각국 정상 설득 작전에 나설 때 그 정상과 가장 가까운 관료, 직통라인이 누구인지 세세하게 파악을 했다는 것을 파리에서 고생한 것의 성과로 꼽고 싶다"며 "맨투맨식 접근 과정에서 그 나라 핵심 권력의 문고리가 누구인지 알아냈고, 이런 것들이 바탕이 돼 앞으로 우리가 해외투자든 외교적 협력을 하든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VIP가 부산 민심을 걱정하시는 것 아닌가 한다. 부산 시민의 염원을 담았던 엑스포 유치가 성사되지 못하고, 거기에 따라 가덕도 공항 완공이 미뤄지는 등 지역 경제에 직접적 영향이 없이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대해서는 충분히 숙고하셔서 부산을 더욱 살피시리라 생각한다"도 덧붙였다.

    일각에서 지난해 4대 그룹 총수와 빈살만 왕세자의 만남이 엑스포를 넘기고 우리 기업이 사우디로부터 투자를 약속받는 '딜'로 작용한 것이 아니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우디와 엑스포를 두고 거래했다는 얘기는 사실무근"이라고 단언하며 "엑스포 유치와 상관없이 기업은 각자의 일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우태희 부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에 와서 일궈낸 자신의 대표적 업적으로 '소통 플랫폼'을 꼽았다.

    우 부회장이 고안한 대한상의 소통플랫폼은 전임 박용만 회장 및 현 최태원 회장의 규제 샌드박스 혁신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현업 및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애로사항과 개선 요구를 대한상의 커뮤니케이션실에서 직접 청취하며 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며, 양쪽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 포럼 발표자로 나선 우 부회장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SNS
    우태희 부회장은 차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입각 내정 관련 "파리에서 귀국 후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거론되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며 "대통령실에서 정할 일을 알 수는 없지만, (장관 후보에 올랐다는 보도는) 오보다. 돌아와서 한 일이 오보에 대한 대응"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 "방문규 산업부 장관이 내년 총선 수원 출마를 위해 차출되면 그 자리를 채운다는 얘기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 용산에 물어볼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윤정부 인사 코드인 '서오남'에 해당되는 방문규 장관은 얼마전 정부세종청사 출퇴근 시절 구입했던 서울 방배동 아파트를 떠나 용산으로 이사를 했다. 이로써 용산 대통령실과 심리적 거리는 물론 물리적 거리도 가까워져 '윤심'의 중심인물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한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용산의 의지에 대해서 짐작할 수는 없으나 순차적으로 장관을 교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원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방문규 장관의 경우 수원에 여당 의원이 한 명도 없고, 이수정 경기대 교수 차출설도 있는 등 국민의힘에서 상당히 신경을 쓰는 것으 알려져 조기 차출도 있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또한 우태희 부회장은 산업부 2차관 이후 세종을 떠났지만 여전히 산업부 식구들과 교류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우 부회장에 대한 산업부 내부의 평가는 선이 굵기보다는 온건하게 일을 처리해나가는 행정관료라는 평가다.
     
    또 박근혜 정부에서 산업부 2차관에 임명됐지만 문재인 정부에서도 임기를 이어가 관운과 처세에 탁월하다는 평도 있다. 
     
    한 산업부 과장은 "산업부는 방 장관을 비롯해 오랫동안 기재부 출신 장관이 유독 많았다"며 "누가 됐든 산업부 출신이 수장으로 온다면 사기진작은 분명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유주영 기자 (boa@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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