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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 금리 석 달째 상승...8개월 만 다시 5%대로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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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1-28 16:41:51

    7월 이후 석달 연속↑...주담대 0.21%p↑·신용대출 0.22%p↑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석 달째 상승해 8개월 만에 연 5%대로 올라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개월째 연속 오르며 금리 상승을 주도했다. 미국 긴축 장기화 우려로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다만 시장금리 상승세에 수신금리가 더 큰 오름세를 보이면서, 예대금리차는 두달 연속 축소됐다.

    ▲ 지난달 미국 긴축 장기화 우려로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뛰면서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 금리도 석 달 연속 올라 5%를 넘어섰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10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04%로 9월(4.90%)보다 0.14%포인트(p) 높았다. 올해 2월(5.22%) 이후 8개월 만의 5%대 금리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7월(4.80%) 이후 3개월째 오름세다.

    대출 종류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이 4.56%로 0.21%p 올랐으며 지난 5월(4.21%)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다. 이는 은행채 5년물 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모두 오른 영향이다. 일반 신용대출도 6.81%로 0.22%p 상승했다. 지난 6월(6.47%) 이후 4개월째 오름세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형 금리(4.53%)의 상승 폭(0.23%p)이 변동형 금리(4.64%·0.13%p)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67.2%로 한 달 만에 8.0%p 하락했다.

    10월 기업 대출금리(5.33%)도 0.06%p 올랐다. 이 중 대기업 대출금리는 5.30%로 전월 대비 0.12%p 상승했지만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5.35%로 0.01%p 상승에 그쳤다.

    ▲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한국은행

    가계·기업 대출을 모두 반영한 전체 대출금리는 5.24%로 0.07%p 상승했다. 지난 8월(5.10%) 이후 2개월 연속 오름세다.

    대출 뿐만 아니라 예금금리도 높아졌다. 10월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는 연 3.95%로 한 달 전보다 0.14%p 올랐다. 시장금리 상승과 더불어 은행권이 예금 유치를 위해 우대금리 확대한 영향이다. 두 달 연속 상승 기조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91%)가 0.17%p,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4.07%)도 0.11%p 뛰었다.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를 보여주는 예대금리차는 1.29%p로 전월보다 0.07%p 줄었다. 수신금리가 대출금리보다 크게 상승하면서다. 예대금리차는 지난 8월(1.45%p) 이후 2개월 연속 축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47%로 같은 기간 0.02%p 좁혀졌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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