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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열기’ 10월 누적 수출액 3000억원 돌파 ‘신기록’...대미 67% 급증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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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1-27 14:18:42

    대미 수출액은 67% 급증해 709억...對中 수출액 '반토막' 극명 대조

    K팝이 돌풍을 일으키며 올해 음반 누적 수출액도 역대급 기록을 새로 썼다. 올해 1~10월 K팝 음반 누적 수출액은 3000억원을 돌파했다. 반면 중국 음반 수출액이 하락하는 등 ‘K팝 위기론’도 제기되고 있다.

    ▲ 올해 1∼10월 K팝 음반 누적 수출액이 3천억원을 넘기며 연간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중(對中) 음반 수출액 감소와 유명 아이돌 그룹의 신보 판매량이 전작보다 하락한 점 등을 들어 'K팝 위기론'도 대두된다. 사진은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26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음반 수출액은 2억4381만4000달러(약 3183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의 연간 수출액 2억3138만9000달러(한화 약 3023억원)를 이미 뛰어넘은 수치다. 우리나라 음반 연간 수출액은 2017년에 처음 4000만 달러를 넘었고, 매년 성장을 거듭해 2020년 1억3620만 달러(한화 약 1779억원), 2021년 2억2085만 달러(한화 약 2885억원) 등을 기록해왔다.

    올해 1∼10월 K팝 수출 시장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일본, 미국, 중국이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대만, 독일, 홍콩, 네덜란드, 캐나다, 프랑스, 영국이 뒤따랐다.

    특히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대비 67.3% 증가했다. 이는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를 앞세워 K팝이 팝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서 저변을 넓히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반면 대중 수출액은 51.1%나 급감해 대조를 이뤘다.

    이에 올해 1∼10월 음반 대미 수출액은 5432만2000달러(약 710억원)로 대중 수출액 2333만5000달러(약 305억원)의 2배를 웃돌았다.

    ▲ 대영제국훈장 받은 블랙핑크 ©연합뉴스

    음반 수출이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 등으로 다변화하는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면서 수출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올해 K팝 아티스트들이 거둔 성과는 미국의 음반 차트 성적으로도 증명된다.

    방탄소년단(BTS) 지민과 정국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BTS 외에도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스트레이키즈, 뉴진스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티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다. 다만 대중국 음반 수출이 급격히 감소할 경우 경우 K팝 시장 규모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같은 성적표를 두고 K팝 음반 시장이 ‘큰손’ 중국 시장의 축소 등으로 이제 성장의 한계에 봉착한 것이 아니냐는 위기론도 함께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이달 들어 국내 대형 기획사 소속 간판 아이돌 그룹의 첫 주 판매량이 전작보다 수십만장씩 감소하기도 했다. 가요계에서 첫 주 판매량은 팬덤의 규모와 응집력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교보증권 박성국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그 배경으로 ▷중국 정부의 그림자 규제 ▷중국 경기 부진 ▷중국 팬클럽 간 경쟁 자정 작용 ▷K팝 성장 한계 봉착 등을 추측했다.

    가요계는 그러나 아직 ‘K팝 위기’라고 하기엔 이르다는 입장도 있다. 다만 가요계에서는 최근 몇 년간 기획사와 팬덤 모두 첫 주 판매량 늘리기에 혈안이 된 풍토는 바뀔 필요가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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