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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매각, '동원 vs 하림'…해운업계 불황에 매각 후폭풍 우려까지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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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1-24 08: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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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HMM의 매각에 동원그룹과 하림의 2파전이 벌어진 가운데 업계에서는 해운산업의 불황에 매각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23일 HMM 본입찰 결과에 대해 유효 경쟁이 성립됐다고 밝혔다. 이날 산은에 따르면 HMM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실시했다. 최종 입찰은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최종 입찰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매각 대상은 산은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 보통주 3억9879만156주(지분율 57.9%)다.

    예비입찰에서 동원그룹와 하림그룹, LX그룹 등 3개사가 적격인수후보로 추려졌지만, LX그룹은 본입찰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우선협상자는 빠르면 이달 말 가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관건은 가격이다.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높은 가격을 제출해 경쟁에서 이기더라도 산은의 매각 예정 가격에 못 미치면 입찰은 유찰되기 때문이다.

    산은은 최근 대폭 오른 주가를 기준으로 매각 예정 가격을 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30일 간 HMM의 평균 주가는 약 1만5300원으로 지분 가치는 6조 원을 넘는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최대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일각에서는 양쪽 모두 인수해도 최근 지속되고 있는 해운업계의 불황으로 인해 후폭풍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운 시장의 구조적 수급 불균형이 한동안 지속되면서 낮은 운임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23일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전 세계 컨테이너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17일 기준 999.92를 기록해 4주만에 다시 1000포인트 밑으로 추락했다. 올해 내내 SCFI는 900~1000대 포인트 사이에서 횡보하며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공급망이 붕괴됐던 지난해 초 SCFI가 5000선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극히 저조한 수치다.

    또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 동맹인 2M(머스크·MSC)가 2025년 해체를 예고하면서 해운업황의 불확실성마저 커지고 있다.

    연이은 변동성이 많은 상황에 시장 관계자들은 HMM이 최종적으로 누구에게 돌아갈지에 대해 이목을 더욱 집중시키고 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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