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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연말 임원인사 한창..미래 초점 맞춘 ‘세대교체’ 급물살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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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1-23 15:28:31

    현대차그룹 이어 LG, 삼성, SK 등 변화 위한 혁신적인 인사 고려

    4대 그룹 연말 임원인사가 한창이다. 내년에도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안정’과 ‘변화’ 사이에서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주요 그룹들은 리스크 관리에 대비하고 미래에 초점을 맞춰 '세대교체'에 나서는 분위기다.

    ▲ 현대차그룹에 이어 LG그룹이 계열사별 임원 인사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재계 연말 인사 시즌의 막이 올랐다. 주요 그룹들은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해 '신상필벌'을 단행하고, 미래 준비에 초점을 맞춰 '세대교체'에 나서는 분위기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연합뉴스

    23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전날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에 이어 오는 24일까지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전자 등에서 순차적으로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LG그룹은 대체로 미래 준비를 위한 '안정 속 혁신'을 꾀하는 분위기다. 주목할 인사는 44년간 LG그룹에 몸담았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의 용퇴다.

    권 부회장이 맡던 LG에너지솔루션 수장 자리엔 지난해 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된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1969년생 김 신임 CEO는 1957년생 권 부회장 보다 12년 젊다.

    권 부회장 용퇴로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당시 그룹 주요 계열사를 이끌던 6인의 부회장은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SK그룹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4연임에 성공하고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등 부회장단도 유임하며 안정에 무게를 둔 바 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3 CEO 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SK그룹

    하지만 최태원 회장이 지난달 열린 'SK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서든 데스'를 언급하면서 올해 인사 폭이 커지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의 신임 대표로 배치하고 R&D와 미래 사업 대응에 방점이 찍힌 인사를 단행해 미래 핵심 전략 실행을 가속화 시킬 방침이다.

    지난 17일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 이규석 부사장과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서강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각각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현대차그룹은 다음 달 초 임원 승진 인사와 일부 사장단 인사가 있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년 된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의 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결과가 내년 1월 26일 나올 예정인 가운데, 눈에 띄는 파격적 인사 보다는 안정을 꾀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30∼40대 젊은 인재의 발탁 등 세대교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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